국내 최대 농기계 메이커 대동이 유럽을 제2의 거점 시장으로 만드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대동은 네덜란드에서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31일(현지기준)까지 열린 행사에는 유럽 20개국 50여명의 총판 대표가 참석했다.

대동은 이날 중대형 트랙터(61마력 이상)로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로봇모어, 소형 건설장비 등 신사업을 추진해 유럽법인 매출을 올해 730억원(예상)에서 2024년 1400억원, 2028년 5000억원으로 퀀텀점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대동은 201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직판사업 중인 독일을 제외한 유럽 24개국에서 총판(국가별 수입판매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판매 8개국에서 중소형 트랙터부문 시장 점유율을 평균 7.2퍼센트(%)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유럽 트랙터 시장에서 60마력 이상 제품의 비중은 약 70%(13만5000대)에 달하며 주로 농업용으로 사용된다. 대동은 국내 대형 트랙터 시장 선점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100~140마력대 트랙터 ‘HX시리즈’를 선보여 기술력과 라인업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유럽사업 활성화 TFT(전담팀)를 통해 유럽 20여개국의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국가·권역별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대동은 내년 1분기 풀체인지된 신형 ‘RX트랙터(60~80마력)’와 프리미엄 모델인 ‘NEW HX1301(132마력)’, ‘HX1401(142마력)’를 개시한다. 이와 함께 시승 및 체험 목적의 중대형 트랙터 데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부품·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또 내년부터 판매 우수 유럽 총판과 딜러를 한국에 초청해 대동의 생산 및 연구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투어 행사도 실시한다.

대동 유럽법인은 이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2024년 중대형 트랙터 매출을 올해 대비 120%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법인 매출 내 중대형 트랙터 비중을 현재 20%대에서 2028년까지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은 “중소형 트랙터로 유럽사업 기반을 다져왔고 이제는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로 중대형 트랙터의 탄탄한 경쟁력을 만들어 또 다른 성장 스토리를 쓸 것”이라며 “유럽을 대동그룹의 기존 사업과 미래 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만들어 2028년 매출 5000억원이라는 퀀텀점프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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