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사망사고에 또 고개 숙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안타깝고 송구"
[2023 국감] 사망사고에 또 고개 숙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안타깝고 송구"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10.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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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7건 사고로 8명 목숨 잃어…질타 쏟아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노위 국감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노위 국감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계속되는 중대 재해 사망사고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감장에서 고개를 숙였다. 마 대표는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그해 8월까지 DL이앤씨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3건으로 노동자 4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해 마창민 대표는 작년 환노위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와 현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도 DL이앤씨 현장 사고 4건으로 노동자 4명이 사망함에 따라 다시 국감장에 불려 나왔다. 

이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감사위원은 "작년에 이 자리에 나와서도 '중대 재해가 생기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해놓고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1년 6개월간 7건, 8명 노동자가 사망하고 사망자 모두 하청노동자다. 심지어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도 있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 생각하는데 답변 보면 앞으로 개선 대책도 아주 요원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마 대표는 "사고를 막는 책임을 갖고 있는 원청사로서 현장에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 갖고 있다"며 "특히 피해자와 유족들께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 전해드린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주환 국민의힘 위원은 올해 8월11일 부산시 연제구 현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와 관련해 "상식적으로 할 수 있는, 매뉴얼에 나와 있는 안전교육을 그대로 시행했더라면 이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또 김영진 민주당 위원은 "전년도에는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아 장비 사이에 끼임 사고로 (노동자가) 죽었다. 신호수 1명만 제대로 배치했으면 발생하지 않을 사고"라며 "이 문제는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그룹 전체 예산, 경영을 책임지는 회장이 나와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 대표는 "사업 전반적인 부분을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있는 대표이사인 제가 좀 더 확실한 안전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노력에 못 미치고 결과가 좋지 않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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