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수시 채용 대처하는 구직자 자세
[금요칼럼] 수시 채용 대처하는 구직자 자세
  • 신아일보
  • 승인 2023.10.13 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

‘인사동시대’를 연 신아일보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문화+산업’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칼럼을 기획했습니다. 매일 접하는 정치‧경제 이슈 주제에서 탈피, ‘문화콘텐츠’와 ‘경제산업’의 융합을 통한 유익하고도 혁신적인 칼럼 필진으로 구성했습니다.
새로운 필진들은 △전통과 현대문화 산업융합 △K-문화와 패션 산업융합 △복합전시와 경제 산업융합 △노무와 고용 산업융합 △작가의 예술과 산업융합 △글로벌 환경 산업융합 등을 주제로 매주 금요일 인사동에 등단합니다. 이외 △푸드테크 △취업혁신 △여성기업이란 관심 주제로 양념이 버무려질 예정입니다.
한주가 마무리 되는 매주 금요일, 인사동을 걸으며 ‘문화와 산책하는’ 느낌으로 신아일보 ‘금요칼럼’를 만나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연휴가 끝나면서 한층 쌀쌀해진 날씨는 구직자들의 마음을 더 바쁘게 한다. 9월부터 주요 기업들이 취업 문을 열기 시작했다. 10월이면 필기와 면접 등 '취뽀(취업 뽀개기)'를 위한 여러 관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공채 시즌'의 시작이다.

한국에서 공채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곳은 삼성이다.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삼성의 채용 내역은 한국 기업의 채용 역사와 맞닿아 있다. 이후 삼성은 1993년 최초로 여성 신입 사원 공채를 도입했고 2년 후인 1995년에는 입사 지원 자격에서 학력을 제외했다. 올해 역시 삼성은 지난 9월부터 관계사 20곳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그러나 삼성이 문을 연 한국의 신입 공채 시즌도 점차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 재계 4대 그룹 중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나머지 그룹들은 신입 채용 방식을 정기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바꿨다. 그간 수시 채용은 경력직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신입 공채에서도 수시 채용 방식을 택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기업의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 비율은 어떠할까. 인크루트는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의 채용계획 여부와 채용규모 및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7월11~25일 국내 기업 727곳을 대상으로 채용동향 조사를 실시했다. 

인크루트는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에게 하반기 정기공채와 수시채용 의사를 물었다. 조사 결과 수시채용 67.8%, 정기공채 24.0%로 나타났다. 

입사를 꿈꾸는 신입 구직자라면 기업별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의 비율을 살펴봐야 한다. 대기업의 경우 정기공채 비율이 64.6%로 수시채용 30.5%보다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중견과 중소기업은 수시 채용의 비중이 컸다. 중견기업은 수시채용(56.3%)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10곳 중 3곳 정도는 정기 공채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수시채용이 82.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의 수시채용 비중이 점차 커진다면 신입 구직자들의 전략도 이러한 방식에 발맞춰 바뀌어야 한다. 변화하는 기업의 채용 트렌드에 맞춰 취업 전략을 세워야만 취업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우선 신입 구직자들이 본인이 선호하는 특정 기업에만 몰두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먼저 취업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직무를 익히고 전문성을 쌓은 뒤 원하는 기업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인크루트의 채용동향 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대기업은 정기 공채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갈수록 공채의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마냥 대기업의 공채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중견과 중소기업의 수시 채용이 늘어났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공채가 끝나도 수시로 찾아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수시 채용을 통해 취업 시장에 진입한 후 경력을 쌓아 본인이 원하는 기업으로 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 경력 구직자에 비해 AI, 빅데이터 등 기술 변화에 유연하다는 점을 내세울 필요도 있다. 최근에는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함께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입과 경력이 같은 직무를 두고 경쟁하게 된 것이다. 취업 포털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수시로 공고를 등록하기 때문에 원하는 기업과 직무를 설정하고 알림을 받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수시 채용은 말 그대로 불시에 열리기 때문에 ‘시기를 놓쳤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여기에 취업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합격 자기소개서나 면접 후기 등을 참고해 기업의 인재상이나 직무에 필요한 스펙을 내세우는 것은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 모두 통하는 공식이다. 철저한 준비가 동반된다면 구직자의 눈앞에 어느새 수시 채용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master@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