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침공 임박…네타냐후 “협상불가” 입장
이스라엘, 가자지구 침공 임박…네타냐후 “협상불가” 입장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10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고 힘든 전쟁” 선언…최대 규모 30만 예비군 동원·지상군 투입
민간인·인질 등 대규모 피해 우려…이란·헤즈볼라 참전, 확전 변수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의 무력 충돌이 나날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침공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참전 여부에 따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신(新)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과 미국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해야 한다”며 가자지구 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려 하거나 지상 작전에 나서지 말라고 설득하려 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앞서 네티나후 총리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인 기습 공격에 나서자 “길고 힘든 전쟁”을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8시간 동안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인 30만명의 예비군을 동원하면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스라엘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휘부에 대한 암살 작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9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대대적인 반격 작전에 나설 경우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마스는 9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1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인질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도 우려된다.

보복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수도 약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외에도 미국·프랑스 국적자 등 외국인 사망자도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여기에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지난 8일 골란고원 내 이스라엘 점령지를 향해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가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가담했다. 이에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참전 여부가 이스라엘-하마스간 무력 충돌이 신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지에 대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에 있는 우리나라 교민들은 10일 오후 대한항공 국적기를 통해 귀국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 이후 첫 한국인 철수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를 언급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외교부가 중심이 돼 관계부처는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digitalegg@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