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수회담' 설전…여야, "방탄전략" vs "남북정상회담이냐"
이재명 '영수회담' 설전…여야, "방탄전략" vs "남북정상회담이냐"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01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사법 리스크 집중 여론 희석시키려는 얄팍한 속셈"
더민주, "민생제안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라…제안 받아들여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월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9월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사진=연합]

여야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 영수회담을 철회하고 여야대표 회담을 먼저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진 이 대표와 민주당의 일방적 영수회담 제안 정치 공세의 저의는 또 다른 방탄 전략임이 뻔히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마음 편안해야 할 민족 고유의 추석 명절에 느닷없는 영수회담 제안으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집중된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얄팍한 속셈을 부리고 있을 뿐"이라고 힐난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진짜 민생을 위한다면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90여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일하는 국회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정 현안을 점검하고 예산안 심사를 위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지금은 떼쓰기식 영수회담보다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민생에 대해 치열히 논의할 적기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김민수 대변인은 "이 대표의 시대착오적인 발상과 오만함, 범죄 혐의를 잊은 듯한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대통령 바지라도 붙잡고 선처를 빌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쓸데 없는 선동을 멈추기를 바란다. 모든 죄는 대통령이 아닌 공정한 법의 심판에 의해 가려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홀로 권위주의 시절 대한민국을 사는 것인가. 아니면 권력에 취해 야당 대표가 아닌 민주당 총재 노릇을 하는 건가"라며 "엄연히 여당 대표가 존재한다. 이 대표는 여당을 패싱하는 오만한 발상을 멈추고, 김기현 대표가 여러 차례 제시했던 여야 회담 자리로 나와 민생을 살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야당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챙기자는데 여당은 고장 난 레코드처럼 방탄 타령만 되풀이하며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 대표의 민생회담 제안이 이렇게까지 벌뗴처럼 달려들어 거부할 일인지 의아스럽다"고 반박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는 민생을 물었는데 여당은 정쟁으로 답하나.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남북정상회담이라도 되나"며 "필요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것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생을 위한 제안을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라. 정부여당이 당면한 경제와 민생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 대표의 민생회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고 압박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