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누가 뛰나③]  계파 갈등·세대 교체 꿈틀대는 경기 남부… '비례의원 총출동'
[22대 총선 누가 뛰나③]  계파 갈등·세대 교체 꿈틀대는 경기 남부… '비례의원 총출동'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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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아직까지 주목받는 후보 '잠잠'… 검사 공천은?
野, 당내 경선 과열 양상 보일 듯… 자객 공천 눈길

경기 남부(광명갑·을, 광주갑·을, 군포, 김포갑·을, 부천갑·을·병·정, 성남수정, 성남분당갑·을, 성남중원, 수원갑·을·병·정·무, 시흥갑·을, 안산단원갑·을, 안산상록갑·을, 안성, 안양동안갑·을, 안양만안, 여주양평, 오산, 용인갑·을·병·정, 의왕과천, 이천, 평택갑·을, 하남, 화성갑·을·병) 지역은 당내 경선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특히 재선을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속속 이곳에 모여 22대 총선에서 세대 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사진=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사진=의원 페이스북)

◇민주, 친명-비명 계파 갈등 또? 광명을·성남중원·안산상록갑 '주목'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경선에서부터 전운이 감돈다. 앞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 계파 갈등이 확산됐다. 이 대표가 단식을 강행하며 당내 계파 갈등은 외견상 잦아들었지만,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 등을 두고 총선이 다가올수록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의견이 다분하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의 지역구에 터를 잡으면서 총선 정국에서 계파 갈등이 다시 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광명을에는 양이원영(비례·초선) 의원이 텃밭을 다지고 있다. 현재 이곳의 현역 의원은 같은 당 양기대 의원으로, 광명시장을 지내 지역민과 교감이 크다는 강점이 있다. 양이 의원은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특히 탈핵 문제 관련해 의견을 적극 피력해 왔다. 더불어시민당 비례 순번을 받아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뒤로도 기후위기 등 환경 이슈에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다만 정치적으로는 '가상화폐(코인) 사태' 당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나,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훼 발언 등을 옹호해 논란을 산 바 있다.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인 강신성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의 출마도 유력하다. 강 회장은 앞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해 양기대 후보와 맞붙었다.

범여권에서는 경기도의원과 광명시장을 지낸 이효선 전 시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다만 이 전 시장 경우 2022년 11월 광명갑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고배를 들이켜 당내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인 현근택 변호사(사진=현 변호사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인 현근택 변호사(사진=현 변호사 페이스북)

성남중원에는 현근택 변호사(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출마한다. 현 변호사는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대변인단에서 활동했고, 각종 시사 프로그램에서 민주당 측 패널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 중 한 명이다. 이 대표 단식 중에는 동조 단식을 하기도 했다. 

제주 출생으로 제주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고, 제주 4·3사건 유가족의 자손이다. 이에 지난해 6월 제주을 재·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김한규 후보(현 국회의원)가 전략공천되며 무산됐다. 이후 성남중원으로 자리를 옮겨 활발히 활동 중이다.

성남중원 출마 의사를 밝힌 윤창근 전 성남시의회 의장(사진=윤 전 의장 페이스북)
성남중원 출마 의사를 밝힌 윤창근 전 성남시의회 의장(사진=윤 전 의장 페이스북)

윤창근 전 성남시의회 의장도 성남중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윤 전 의장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이후인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가결파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언급하며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현재 성남중원 현역은 민주당 윤영찬 의원이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와 네이버 부사장 등을 거쳤으며,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친문', '친이낙연계'로 분류된다. 당내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비명계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큰 가운데 친명 인사인 현 변호사가 이곳에 기반을 잡으면서 '자객 공천'이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지난 6월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경기 안산상록갑 국회의원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며 전 의원의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은 자신은 '친명'이 아닌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라며 친명-비명 간 대결 구도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다만 '수박'이 민주당 내에서 비하 발언으로 쓰이는 만큼,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와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모욕적 발언은 부적절하다"며 이런 언행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말 양 전 위원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유정주·정은혜·최혜영·전용기 등 세대 교체 도전하는 청년 정치인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사진=의원 블로그)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사진=의원 블로그) 

청년 정치인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부천정(현역 민주당 서삼석 의원)에는 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사무실을 열고 출마를 본격화했다. 

유 의원은 1975년생 청년이라는 이점과 애니메이션 제작자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을 살려 문화예술 전반 관련한 의정을 펴고 있다. 현행법상 문화예술은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 국악, 사진, 건축, 어문, 출판, 만화' 등을 포함하는데 여기에 애니메이션을 더해야 한다는 골자의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이 이를 전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다. 지역구를 부천정으로 정한 것도 정계 입문 전 자신이 운영하던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정은혜 전 의원(사진=정 전 의원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정은혜 전 의원(사진=정 전 의원 페이스북)

20대 국회에서 주미대사를 맡게 된 이수혁 의원의 승계로 '막차'를 탔던 정은헤 전 의원(1983년생)도 해당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청년위원회 운영위원을 맡아 정계에 들어온 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부대변인, 더불어시민당 사무총장 겸 최고위원, 18대 대선 문재인 캠프 청년정책단장,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 민주당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왔다. 20대 대선 당시에도 이재명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을 담당했다. 문정인 전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조교를 지낸 것도 눈여겨 볼 이력이다. 정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도 이 지역구에 도전했지만 서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현재도 자신의 SNS를 통한 지역민과 소통, 지역 활동 등을 통해 접촉면을 넓히며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언론 보도'를 역량 증명의 척도로 삼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입법 성과를 (척도로) 볼 수 있겠다"며 "어떤 입법을 했고, 어떤 주장을 했는지를 펼쳐 놓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민주당 전용기 의원(1991년생)은 분구 이슈가 있는 화성에 자리잡았다. 

현재 화성은 갑·을·병으로 분구됐는데, 인구수 상승에 따라 갑·을·병·정으로 선거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 의원은 동탄신도시 2기에 선거 사무소를 내고 지역민의 고충을 청취하는 등 연일 지역 민심 닦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지역구 분구가 되지 않을 경우 같은 당 중진 이원욱 의원(화성을) 또는 재선의 송옥주 의원(화성갑)과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성갑에는 21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국민의힘 소속 최영근 전 화성시장과 국회 보좌관 출신인 양우식 경기도의원(비례)의 출마설도 들린다.

화성을은 민주당 소속 서철모 전 화성시장이 출사표 전망이 나온다. 서 전 시장은 김상우 전 의원의 비서와 정세균 전 의원의 특별보좌관을 거치며 정치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제19대 대선 문재인 캠프에서 종합상황본부 선임팀장과 교육정책특보 등을 지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이후 화성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사진=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사진=의원 페이스북)

민주당 최혜영 의원(1979년생)은 자신의 거주지가 있는 안성에 출마한다. 최 의원은 민주당 영입인재 1호로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다. 현재 홍익표 원내대표 체제 전환 후 원내대변인을 맡으며 당내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안성 지역은 윤종군 지역위원장, 우석제 전 안성시장 등이 출마자로 거론돼 이들과 최 의원 사이 당내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 위원장은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민주당 안성시지역위원회 직무대행, 19대 총선 안성 후보 등 해당 지역에서 뿌리 깊게 활동해 왔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낼 때 정무수석을 맡아 친명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다만 최 의원도 친명과 관련 있다. 특히 이 대표와 가까운 '7인회' 한 사람으로 거명되는 이규민 전 의원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안성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이 지역구를 탈환한 상태다.

성남분당갑에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1992년생)이 출마를 준비한다. 류 의원은 게임회사에서 일한 전력이 있는데, 국회에 들어온 후로도 게임회사의 고강도 업무와 임금포괄제 등을 비판하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이에 IT업계가 포진한 판교가 있는 성남분당갑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게임업계에 못담았던 김병관 전 의원(1973년생)이 성남분당갑에 도전한다. 김 전 의원은 게임업체 웹젠 대표 이사 출신으로 민주당 문재인 대표 시절 영입인사다. 20대 총선에서 성남분당갑에 당선됐지만 21대 총선에서 김은혜 전 의원(현 대통령실 홍보수석)에게 밀려났고, 김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를 위한 사퇴로 열린 지난해 6월 재·보궐선거에세도 안철수 후보에게 낙선했다.

◇與 서정숙 野 권인숙 '비례·여성' 强.... 이음재·임혜자 등 재도전 여부도 눈길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사진=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사진=의원 페이스북)

경기 남부에서는 여성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먼저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비례)는 용인정에 나선다. 서 의원은 약사 출신으로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용인 수지구에 사무소를 차렸다. 서 의원은 다만 앞서 용인병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했지만 고석 변호사에게 제쳐졌다. 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진 인물이다. 국민의힘을 둘러싸고 '검사 공천' 등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고 변호사가 당협위원장을 맡게 돼 당내에서는 향후 공천을 두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사진=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사진=의원 페이스북)

민주당 권인숙 의원(비례) 용인갑에 출마한다. 권 의원은 지난 4월 페이스북에 "용인 처인구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며 "용인 처인구는 내가 명지대학교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던 곳으로 더 각별하다. 사심 없이 처인구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역에는 19대 의원과 용인시장을 지낸 같은 당 백군기 전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권 의원 경우 여성 가산점 등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역구 의원에 비해 지역에 착근하기 어려운 비례대표라는 특징이 있어 당내 경선에서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거취도 주목된다. 임 전 행정관은 20대 총선에서 광명갑에 출마 의사를 표명했지만 현역인 임오경 의원이 당시 전략공천을 받으며 출마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광명시장 후보로 전략공천 받았지만 이에 반발한 박승원 현 시장의 재심신청이 인용된 후 경선에서 고비를 들이켰다. 임 전 선임행정관이 이번엔 국민의힘 이음재 부천갑 당협위원장도 출마해 민주당 김경협 의원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 위원장은 유치원 원장 출신으로, 유아교육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제20·21대 총선에서 부천갑(20대 당시 부천원미갑)에 출마했지만 아직까지 승리를 거두진 못한 상황이다.

◇'안티 이재명' 장영하, 성남중원 터 닦기....'최초 3선 수원시장' 염태영, 수원무 노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수원시장 3선을 내리 지낸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사진=염 부지사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수원시장 3선을 내리 지낸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사진=염 부지사 페이스북)

'안티 이재명' 장영하 변호사의 총선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장 변호사는 현재 국민의힘 성남수정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장 변호사는 앞서 배우 김부선씨가 이 대표를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대리를 맡는 등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장 변호사 경우 2006년 민주당 후보로 성남시장에 출마했고 이후 몇 차례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에 도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후보로 성남수정에 출마했고,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경기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최초 3선 수원시장' 출신 염태영 경기 경제부지사는 수원무 출마가 우세하다. 현재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은 김진표 국회의장인데, 대개 국회의장들이 이후 정계 은퇴를 한 기존 관례를 반영한다면 사실상 무주공산일 가능성이 크다.

염 부지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쾌거를 거두는 등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으로는 새 역사를 쓴 인물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당내 조직력도 어느 정도 확보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