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부결표 던져... 거취, 당원 판단에 맡길 것"
고민정 "부결표 던져... 거취, 당원 판단에 맡길 것"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22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경 헤메는데 노무현·조국처럼 놓치고 싶지 않았어"
"내가 이런 말 한들 믿어주겠나... 당원 신임 잃었다고 판단"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정청래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정청래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22일 자신에게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부 여부를 묻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난 부결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당원들이 남으라면 남겠다"며 당원 판단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고도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짓과 위선의 정치인으로 남고 싶지는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8·28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최고위원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은 얻은 고 최고위원은 이날 정 최고위원은 다음으로 발언에 나섰다.

그러면서 부결을 선택한 것 이유에 대해서 "사람이 사경을 헤매는데 노무현처럼, 조국처럼 놓치고 싶진 않았다"면서도 "내가 이런 말을 한들 내 말을 믿어주겠는가"라며 강성 지지층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고 최고위원은 당내 인사들이 가결 표를 던질 것으로 보였던 의원들에 대한 색출을 시도한 점과 문 대통령을 향한 일부 당원들의 출당 요구를 언급하며 "그 위험 신호들을 더 세밀하게 대처하지 못해 이런 엄청난 결과를 맞게 된 것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나에게 다음 총선의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들의 문자가 쇄도한다"며 "당원의 지지로 탄생한 최고위원이 당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는 건 이미 신임을 잃은 것이라 생각한다. 당원들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젠 비공개에서만 말할 것이 아니라 공개회의에서도 내 의견을 솔직하게 밝히겠다"며 과거 이 대표를 향해 어떤 조언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검찰 출석을 요구했었다며 "거대한 검찰 권력과 맞서다 쓰러지면 국민들이 일으켜 세울 것이고,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소속 김남국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코인(가상자산) 사태'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법률적 심판이 아닌 정치적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했던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선 "'지금 다뤄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시대적 흐름으로 피할 수 없는 길이지만 지금은 당내 이견이 분출함으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