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 '먹구름'…수출전망지수 90.2, 유가상승 '부담'
4분기 수출 '먹구름'…수출전망지수 90.2, 유가상승 '부담'
  • 송의정 기자
  • 승인 2023.09.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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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2023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 발표
경기둔화, 국제 유가 상승, 바이어 가격 인하 요구
자동차·부품 포함 10개 품목, 수출 경기 악화 예상
한국무역협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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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들이 유가상승 영향으로 수요 부진, 원가 상승, 경기둔화를 초래해 4분기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90.2를 나타냈다고 20일 밝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무협은 최근 가파른 유가 상승이 수요 부진, 원가 상승, 경기 둔화를 초래해 수출 여건을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 100달러를 넘보고 있다.

무협은 15개 주요 품목 중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69.5), 섬유·의복제품(75.5), 자동차·자동차부품(77.4) 품목이 4분기 수출 환경을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인해 이연 수요(대기수요)가 해소되고 미국 등에서의 경쟁이 확대돼 수출 호조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선박(145.8), 무선통신기기·부품(120.7), 의료·정밀·광학기기(119.4), 생활용품(116.4) 등은 지수가 100을 넘어 4분기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상담·계약, 수출 대상국 경기 등 모든 항목의 지수가 100을 하회해 전 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조원가(75.2)와 채산성(84.3)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애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국 경기 부진,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20.0%)은 지난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최대 애로사항으로 지목됐고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18.3%) 애로를 호소하는 수출 기업이 3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2.8%p)했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수출 기업이 수요 부진, 원가 상승, 단가 인하 압력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입 원자재 할당 관세 적용을 연장·확대하고 수출 기업에 무역 금융, 수출 바우처 등 실효성 있는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jung81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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