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검찰이 자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국정을 쇄신하란 이재명 대표의 절박한 단식에 체포동의안으로 응수한다"며 "브레이크 없는 폭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법이든 정치든 지나침은 화를 부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역사 속에 어떤 대통령으로 남길 원하는가"라며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면 지금의 국정 기조, 인사, 시스템을 모두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미 법치·상식·보편적 가치의 위험선 등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국무총리 해임을 포함한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총리 해임안도 제출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현 정부의 잇단 '전 정부 탓'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임기의 헌법적 엄중함과 무한책임은 임기 시작한 날로부터 마지막 날까지 단 하루도 예외가 아니"라며 "전임 정권 탓을 한다고 책임을 모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임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은 고치고, 채우고 극복하면 되고 잘한 부분은 잘한 대로 이어가고 더 발전시키면 된다"며 "그것이 국정이고 국가경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5일 감사원이 전 정부 기간중 통계 왜곡과 조작이 있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인사 22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한 것과 관련해 "전임 정권이 밉다고 해서 전직 청와대 참모들과 내각 인사들을 무더기로 수사하고 기소하고 구속하는 일은 사사롭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현장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어 감사원을 향해 "사실상 대통령실 하명 감사만 하는 전문기관처럼 보이고 전임 정권 수사의 전위대 노릇만 하고 있다"며 "하명기관으로 전락한 감사원에 대한 마지막 경고다. 정치감사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 정부·여당이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간첩조작, 총풍, 세풍, 차떼기 등으로 그 실체가 드러났고, 국민의 심판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단 한 차례의 역사적 반성도 없이 다시 반공과 이념의 광풍이 불고 있다"며 "국민을 반으로 가르는 분열정치를 민주당이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9일로 5주년을 맞는 9.19 공동합의를 언급하며 "세계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분단을 지속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대한민국의 신성장지도, 신일자리지도가 되는 날을 꿈꾸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잇단 쿠데타 옹호 논란에 대해 "헌법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대폭 삭감 방침에 대해선 바로 잡겠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 구분없이 원천기술 R&D에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특별예산을 주도적으로 편성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