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 시킨 이재명 단식 효과... 총선까지 이어질까
지지층 결집 시킨 이재명 단식 효과... 총선까지 이어질까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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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검찰 수사’ 여론 확산되면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 높아
이재명 단식 효과로 친명계 세력화...총선 공천 폭 커질 수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당내 내홍은 일단 잦아들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도 나타나면서 당 지지율 역시 대폭 상승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34%로 1주일 전 조사보다 7%p 급상승했다. 특히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 지지율은 같은 기간 43%에서 61%로 18%p나 뛰었다. 핵심 지지층이 결집한 데다 중도층 지지세까지 더해졌다는 게 당의 분석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 중 45%로 민주당 계열 차기 지도자 1위에 올랐다. 2위인 이낙연 전 대표(4%)와는 41% 격차가 벌어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향후 검찰의 영장 청구와 체포동의안 표결, 현역 의원들의 사법리스크, 총선 공천룰 등 뇌관이 잠재하고 있어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재명 대표는 단식 13일차를 맞은 12일 오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가 나흘 사이에 두 번씩이나 검찰에 출석한 것은 ‘제1야당 대표 탄압’, ‘무리한 수사’란 점을 부각시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이재명 단식 효과‘로 친명계 세력화에 탄력이 붙으면서 친명계 인사들이 향후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친명계 중심 지도부가 전략공천한 진교훈 후보가 승리할 경우 친명계 중심 공천이 탄력 받을 수 있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단식으로 인한 지지율 상승 효과는 단식이 끝나고 병원에서 퇴원해 당에 복귀하는 순간 없어진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사실상 ‘이재명 당’이 됐기 때문에 당내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 뜻대로 공천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방탄’이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된다면 중도층 확장을 위해 중도 성향의 비명계 인사들이 대폭 기용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은 좀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단정하기가 좀 어려운 시기다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민주당이 받고 있는 지지로는 부족하다라고 하면 아마 되레 이재명 대표와 가깝지 않은 인사도 포함해 진행할 것으로 에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