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소환 후 4시간 40분만 귀가... "증거 하나도 제시 못해"
이재명, 檢 소환 후 4시간 40분만 귀가... "증거 하나도 제시 못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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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억압하고 왜곡·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 못 가"
檢, 질문지 압축해 신속한 조사 진행... 李, 조서에 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저녁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수사를 마치고 4시간 40분 만에 귀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을 향해 "역시 증거란 하나도 제시 못 했다"며 "형식적인 질문하기 위해 두차례나 소환해서 신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조서 열람까지 마친 후 저녁 6시 10분 쯤 수원지방검찰청사를 나섰다. 검찰청사를 나오면서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아닌 증거라는 게 있을 수 없다"며 "의미 없는 문서 확인하거나 이런 걸로 아까운 시간 다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던 것을 이제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해서 사건 조작하는 걸로 바뀐 거밖에 더 있는가"라며 "정신 차리고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고 검찰을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결국 사필귀정"이라며 "잠시 억압하고 왜곡과 조작을 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제3자 뇌물 혐의를 어떻게 소명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엔 "아무 관계 없는 혐의를 엮으려고 하니까 잘 안되는 모양"이라고 답했다.

이날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가 진행한 조사는 오후 3시 28분 쯤에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대표는 2시간 40분 동안 조서를 열람했는데 이날 2차 조서엔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 9일 열람을 중단했던 1차 조서에 대해선 "열람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준비한 30쪽 분량의 질문지를 20쪽 분량으로 추가 압축해 신속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했다. 검찰은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쌍방울그룹의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한 일이라고 진술하며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