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만5000원에 대중교통 무제한…서울시, '기후 동행 카드' 내년 출시
월 6만5000원에 대중교통 무제한…서울시, '기후 동행 카드' 내년 출시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9.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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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버스·따릉이 대상…실물카드·앱 모두 사용 가능
서울시 '기후 동행 카드' 출시 자료. (자료=서울시)
서울시 '기후 동행 카드' 출시 자료. (자료=서울시)

월 6만5000원에 서울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가 실물카드와 스마트폰 앱 형태로 내년 1월부터 시범 판매된다.

서울시는 월 6만5000원짜리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시 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 동행 카드'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기후 동행 카드는 지하철만 이용할 수 있었던 기존 정기권에서 이용 범위를 확장했고 이용 횟수 제한과 사후 환급 과정 등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다른 교통패스와 차별화했다.

내년 1~5월 시범 판매할 기후 동행 카드는 구매 후 한 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기후 동행 카드는 실물 카드뿐 아니라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실물 카드는 3000원을 내고 카드를 구매한 후 매월 6만5000원을 충전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지하철은 서울시 내에서 승하차하는 △지하철 1~9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승차해 다른 지역에서 하차할 때도 카드 이용이 가능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승차할 때는 사용할 수 없다.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이용 대상이며 경기와 인천 등 다른 지역 버스나 광역버스는 이용할 수 없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 제공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승용차 이용이 증가하고 있어 다시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끌어 올리는 정책이 필요하다 보고 기후 동행 카드를 준비해 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중 17%를 수송 분야가 차지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승용차 이용을 대중교통 수요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특히 최근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다음 달 지하철 요금 인상이 예정된 만큼 대중교통 요금 부담을 완화하는 기후 동행 카드를 통해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에서 기후 동행 카드를 구매해 임직원에게 배부하면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정책을 병행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교통 분야 기후 위기 대응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가 핵심"이라며 "앞으로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동행하는 교통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