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기재부, 최근 6년간 개방형 인사 중 92.4% 내부 채용
[2023 국감] 기재부, 최근 6년간 개방형 인사 중 92.4% 내부 채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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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급, 홍보담당관 등 56명 중 54명이 기재부 출신... 남성 편중도 심각
한병도 "공직사회 경쟁력 제고 위한 과정이 밥그릇 나눠먹기로 변질"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가 공직사회 경쟁력과 효율성을 위해 개방형 인사 채용 과정을 도입했음에도 최근 6년간 채용 인사 중 92.4%가 기재부 내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 을)이 5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기재부가 개방형 직위로 채용한 79명 중 73명(92.4%)이 기재부 내부 인사였다.

특히, 고위공무원단 중 재정관리관·감사관·국유재산심의관 등 6개 직위는 개방형 직위였음에도 불구하고 23명 중 19명(82.6%)은 기재부 내부 인사였고 외부 인사가 채용된 직위는 민생경제정책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또한, 전체 23명의 선발자 중 4명이 민생경제정책관으로 채용됐지만 이들은 모두 한국은행 출신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장급의 경우 개방형 직위로 뽑힌 56명 중 96.4%에 달하는 54명이 기재부 내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장급의 경우, 홍보담당관·재정정보과장 등 총 10개 직위에서 총 56명을 개방형으로 선발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과 2022년 각각 선발된 2명의 기업환경과장을 제외한 9개 직위에 걸친 54명은 모두 기재부 출신이었다.

개방형 채용이었음에도 남성에 편중된 채용이 심해진 것으로 함께 드러났다. 고위공무원단 23명은 전원 남성으로 채워졌고 과장급 선발자 56명 중에서도 여성은 단 4명, 7.1%에 불과했다. 개방형 직위 전체로 놓고 보면 전체 79명 중 5%(4명) 만이 여성인 셈이다.

한병도 의원은 “공직사회 경쟁력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오히려 밥그릇 나눠먹기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며 “기재부는 제도 도입 취지에 부합하도록 유능한 외부 인재 수혈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