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문재인, 전화통화 가져... "尹정부 폭주 심해"
이재명-문재인, 전화통화 가져... "尹정부 폭주 심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0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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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걱정 되기도 하고 응원 보내고 싶어 전화"
李 "걱정 끼쳐 죄송... 선택할 다른 방법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월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책을 구매한 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월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책을 구매한 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이틀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재명 대표를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전했고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이날 오후 3시부터 4~5분 정도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8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던 당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10일간 단식 농성을 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했다”며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줘서 감사하다. 잘 견뎌내겠다"고 답하며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단식에 들어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정권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따로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의 원로로서 윤석열 정부의 퇴행과 폭주에 대한 우려 그리고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는 상황이 대단히 안타까웠던 걸로 보여진다"며 "그런 차원에서 전화연결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이 우리 민주당을 대표하는 큰 정치인으로서 현 정부에 대한 어려움과 걱정스러움을 같이 공감하고 또 당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걱정하고 공감하는 것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도 희망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