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전승절 70주년 맞아 ‘결속’… 한미일 연대에 ‘맞불’
북중러, 전승절 70주년 맞아 ‘결속’… 한미일 연대에 ‘맞불’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7.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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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러 대표와 나란히 앉아 공연 관람… ‘3국 밀착’ 과시
러시아와 군사협력, 중국과는 ‘혈맹’ 강화… 신냉전 구도 표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 중국 정부 대표단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 중국 정부 대표단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20세기 진영 간 혈전이었던 6·25전쟁과 관련된 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이는 등 ‘3국 밀착’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전후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상들이 만나는 등 ‘한미일 연대’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맞불’을 놓으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전승절 70주년을 앞둔 지난 26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과 평양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꽁꽁 닫아뒀던 국경을 처음으로 단체 외빈에 개방하는 데다 전승절 행사에 10년 만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온 쇼이구 장관 일행의 방북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국방 수장이 모스크바에서 멀리 떨어진 북한까지 직접 날아와 김 위원장을 예방하고 강순남 국방상과 회담을 가진 데는 단순한 기념행사 참석 이상으로 현 국제정세와 맞물려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과 관련해 북한과 무기를 밀거래한다는 의혹이 그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쇼이구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제공받고 경제적·군사적 반대급부로 제공하는 ‘거래’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 26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 26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6·25전쟁 시기부터 때로 북한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중국도 정전협정 70주년을 계기로 평양을 찾으며 다시금 북중 ‘혈맹’ 관계를 상기시켰다.

중국은 전쟁 당시 약 240만명을 ‘인민지원군’이라는 이름으로 파병했다. 이를 중국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북조선을 도왔다’는 뜻의 항미원조(抗美援朝)라 부른다.

김 위원장은 전승절을 앞두고 북한 전사자 묘뿐만 아니라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도 찾아 참배하며 연대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과 리훙중 부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전승절 기념공연을 관람하며, 대내외에 북중러 결속을 과시했다.

한편, 다음 달 1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한미일 정상회의’가 미국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4번째 만남으로, 한미일 3국 공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