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네이버 실태 점검'에 여야 '언론장악' 공방전
방통위 '네이버 실태 점검'에 여야 '언론장악' 공방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7.04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알고리즘 엉터리 학습시켜 인위적 순위 개입 정황”
野 "국힘 문제 제기하자 조사... 언론장악 시도 아니길“
국민의힘 미디어정책 조정특위 윤두현 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포털과 댓글 저널리즘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미디어정책 조정특위 윤두현 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포털과 댓글 저널리즘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뉴스검색 알고리즘 실태점검에 나선 것을 두고 여야 공방이 뜨겁다. 여당은 네이버가 알고리즘을 엉터리로 학습시켜 인위적으로 개입해왔다고 주장했고 야당은 정부·여당이 짜맞추기식 조사를 하고 있다며 언론장악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4일 국회에서 “네이버는 고작 200여개 검색키워드를 임의로 선정해 알고리즘을 엉터리로 학습시켰다”며 “국민을 극단적 확증 편향으로 몰아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이버가 ‘매체 순위를 결정할 알고리즘이 계속 업데이트되며 검색 결과를 크게 뒤바꿀 만큼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네이버뉴스 알고리즘은 20가지의 자질을 종합점수로 해 노출 순위가 결정되는데, 2개의 매체순위 지수를 인위적으로 적용해놓고 문제가 터지자 영향이 미미하다고 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논리”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방통위의 실태 점검은 지난주 금요일에 갑작스럽게 결정됐는데 그날은 국민의힘이 네이버 알고리즘 조작 의혹을 제기한 날”이라며 “국민의힘과 방통위가 서로 소통하면서 조사가 이뤄졌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언론장악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는 5일 방통위의 TV수신료에 대한 분리 징수안 의결을 놓고서도 공방을 벌였다. 여당이 올해 말 예정된 재허가 심사를 연관지으며 “국민이 외면하는 KBS 2TV를 조건부 재허가로 연명해주는 것은 수신료 낭비”라고 지적했고 야당은 “대통령실이 분리 징수를 권고한 지 3주 만에 방통위가 졸속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분리 징수 시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