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밖에서 '세일즈외교'…삼성, 안에서 '전략회의' 돌입
이재용, 밖에서 '세일즈외교'…삼성, 안에서 '전략회의' 돌입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6.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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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프랑스 이어 베트남 경제교류 직접 나서 돌파구 찾기
한종희·경계현, 22일까지 릴레이 회의…위기 대응 전략판 구상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전략회의를 통해 하반기 위기돌파 방안 찾기에 돌입했다.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면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수원사업장과 화성사업장에서 사업부별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임원급들이 모여 사업부문별 업황점검, 신사업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는 국내외 임원급 23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하반기 사업전략을 고민한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이 회장은 이 기간 윤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길에 함께한다. 이 회장은 20~21일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들러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지를 호소한다. 이어 22~24일에는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동행, 양국간 경제교류를 지원한다. 즉 이를 기회로 세일즈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게 이 회장의 전략으로 보여진다.

국내에서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전략판을 짠다. 한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수원 사업장에서 회의를 연다. 20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21일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부, 22일 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경 사장이 수장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화성사업장에서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 화두는 위기돌파다. 글로벌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하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의 회복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DX부문 매출은 46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4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 7.7% 감소했다. 특히 TV포함 가전사업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6.3% 하락했다. 반면 모바일을 담당한 MX 사업의 매출은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 늘렸다.

이는 경쟁사인 LG전자와 전혀 다른 성적표다. LG전자 H&A(가전)·HE(TV)사업본부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2.3% 증가한 1조2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까닭에 DX부문은 가전 경쟁력 강화를 주로 논의할 전망이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 Z폴드5·플립5 흥행전략도 주요 안건이다. 삼성전자는 7월 말 신형 갤럭시 시리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한다.

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에 치중된 사업구조 개선과 위기극복에 집중할 전망이다.

DS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9% 줄어든 13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4조58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DS부문이 2분기도 3조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불황 탓이다. 5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고정거래가는 1.4달러로 전년 동기 3.35달러 대비 절반 이하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는 이달 들어 소폭 반등한 상황이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