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베트남 행…'전략요충지' 삼는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베트남 행…'전략요충지' 삼는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6.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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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개 기업 최대규모 경제사절단, 윤 대통령과 '차세대 협력' 모색
4대 그룹, 최대 교역상대국 삼아 '투자확대 신성장동력' 중점 협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각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재계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에 방문해 경제교류를 확대한다. 각 그룹이 베트남을 전략적 요충지 또는 중요시장으로 여기는 만큼 다양한 투자와 협력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을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24일까지 예정된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4곳, 중견기업 28곳, 중소기업 138곳, 경제단체 6곳, 협회·조합 6곳, 공기업 3곳 등 총 205곳으로 구성됐다.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 사절단이다. 이들은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과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여해 공급망 협력과 미래산업분야 공조 등 차세대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현지 경제인들과 교류하고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절단 규모가 커진 건 베트남이 한국의 주요 경제 협력국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342억5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 교역상대국 중 최대 규모다.

베트남을 주요 거점으로 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연 초 교체된 베트남 정부 수뇌부와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날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투자한 액수는 약 200억달러다. 현재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준공된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총 2억2000만달러가 투입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례적으로 R&D 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SK는 최근 그룹차원에서 베트남 포함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8년 SK㈜ 등이 총 5억달러를 출자해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 빈커머스 지분 16.3%를 매입했다. 또 마산그룹의 유통 지주사 크라운엑스에도 투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일본차의 텃밭으로 알려졌던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한 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도요타를 제치고 현지시장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로 내려섰지만 2021년 설립한 판매합작법인 HTV와 지난해 준공한 HTMV 2공장 등을 통해 다시 선두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규 SUV, MPV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하고 전기차 ‘아이오닉5’를 다음 달부터 베트남에서 생산키로 했다.

구광모 LG 회장도 주요 그룹사들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만큼 투자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은 베트남 내 총 1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엔 첫 전장부문 R&D 전담법인을 베트남에 세웠다. 전장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사업분야다. 이 R&D 법인은 신성장동력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개발·검증을 담당한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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