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건설노동자 탄압 TF 1차 회의... 장외투쟁도 검토
민주, 건설노동자 탄압 TF 1차 회의... 장외투쟁도 검토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6.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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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정부, 대화 시도 없이 노동자에게 강경 일변도"
진성준 "尹 먼저 나서 '건폭' 규정... 도가 한참 지나쳐"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탄압 및 과잉수사 대응 TF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탄압 및 과잉수사 대응 TF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일 정부의 건설노동계 탄압에 대응하기 위한 TF의 첫 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부 건설노동자 탄압 및 과잉수사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 탄압이 건설 노동자를 넘어 노동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장외투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박광온 원내대표와 TF 단장을 맡은 진성준 의원 등이 참석해 "입법으로 노동자 탄압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경찰의 광양제철소 고공농성자 체포 과정에서 과잉진압으로 인해 유혈사태가 발생했다며 "노동자를 적으로 간주하는 정권의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대화 시도 없이 노동자에게 강경 일변도로 대응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국회라도 입법과 제도를 통해 보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F 단장인 진성준 의원도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노조를 건폭(건설현장 폭력)으로 규정하고 조직적 불법행위라 하면서 노조와 노동운동을 사회악으로 규정한다"며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의원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겨냥해 "전체 노동 정책을 책임지고 원만한 노·사 관계를 이끌어가야 할 노동부 장관은 대체 뭐하고 있나"라며 따졌고 경찰 출신 황운하 의원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노조에 대한 과잉 진압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TF는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차원에서 입법 및 경찰청장 항의 방문 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TF는 지난달 1일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가 정부의 노동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한 후 건설 노동자 탄압에 대응하기 위한 기구로 구성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노동계 행동에 대한 강경 대응이 노동계 전반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종합적인 노동탄압대책기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진성준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TF를 확대 개편해서 당에 노동탄압 대책기구를 만들어달라고 건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