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도 소비 늘린 고소득층…자동차·여행 지출 '급증'
고물가에도 소비 늘린 고소득층…자동차·여행 지출 '급증'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5.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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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위 20%, 1분기 소비성향 57.8%…코로나19 이후 최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고소득층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외식과 여행, 오락, 문화 등 다양한 여가생활에 지출을 늘렸다.

28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계층의 평균소비성향은 57.8%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소비성향이 높다는 것은 실질소득에서 소비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번 5분위의 소비성향은 1분기 기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9년 59.8%였던 5분위의 소비성향은 2020년 55.0%로 뚝 떨어진 뒤 2021년 56.5%로 다소 올랐으나 지난해 51.4%로 급락했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빠른 회복세를 보인 모습이다.

고소득층은 올해 1분기 중 소비자물가가 4.7% 오르는 고물가 상황에서도 강한 소비력을 나타냈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5분위의 올 1분기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12.4%로 코로나19 사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시점 전체 가구 평균인 6.4%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며, 1~5분위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고소득층은 고물가 상황에서도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긴 것으로 분석됐다.

5분위는 1분기 중 교통 분야의 실질지출을 77.7% 늘렸다. 자동차 구입이 184.1% 급증했고 항공기와 여객선 등이 포함된 기타운송이 119.4%, 철도운송비용이 98.3%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려 이동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락·문화 지출도 27.6% 늘렸다. 특히 단체 여행비가 713.5% 폭증했다. 음식·숙박 지출 역시 10.7%를 늘렸다. 특히 숙박 부분 지출은 21.1%를 기록했다.

한편 1분기 중 전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70.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분기 중에선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1분기의 75.8%보다는 다소 낮았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