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심화…1분기 상·하위 20% 소득격차 2배
빈부격차 심화…1분기 상·하위 20% 소득격차 2배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5.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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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 소비지출 17.7%↑…근로소득 큰 폭 증가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올해 1분기 소득 5분위(상위 20%) 소득 증가율은 소득 1분위(하위 20%)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간 처분가능소득(세금과 연금, 사회보험료 등 제외) 증가율은 약 3배 차이로 조사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소득 5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48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또 소득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07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5분위 가구소득 증가율은 △2분위(하위 21~40%, 2.2%) △3분위(상위 41~60%, 2.5%) △4분위(상위 21~40%, 5.3%) 등 5개 분위 중 가장 높았다. 

기획재정부는 “1·2분위는 근로소득 감소에도 사업·이전소득 증가로 총소득이 증가했다”며 “4·5분위는 사업·이전소득이 감소했으나 근로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해 총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소득에서 처분가능소득의 1분위와 5분위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1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8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5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886만9000원으로 4.7% 증가했다. 

또 1분기 중 5분위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512만5000원으로 17.7% 증가했다. 이는 △1분위(13.7%) △2분위(0.7%) △3분위(5.0%) △4분위(13.1%)보다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분위 가구 소비지출 비중은 교통(16.5%)이 가장 컸으며 이어 음식·숙박(13.4%), 교육(11.4%) 등 순이다.

1분위 가구소비 지출 비중은 주거·수도·광열(23.1%)이 가장 많았고 식료품·비주류음료(19.0%), 보건(13.9%) 순이었다.

1분위 가구는 월평균 46만원 적자살림 했고 처분가능소득 대비 적자액이 53.7%였다.

같은 기간 5분위 가구는 월평균 374만4000원 흑자를 기록했으며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이 42.2%에 달했다.

아울러 분기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분배는 5분위 소득이 1분위 소득보다 크게 늘면서 악화됐다.

1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45배로 전년 동기 6.20배 보다 소득 격차가 늘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이 배율이 커진다는 의미는 빈부 격차 심화를 나타내며 분배의 악화를 의미한다.

정원 기획재정부 경제구조개혁국 복지경제과 과장은 “정부는 양호한 고용흐름과 전반적인 소득 증가세가 소득·분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소득·분배 여건이 민간을 중심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