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소비↓ 설비투자·건설기성↑…제조업 재고, 통계 이후 최고
4월 생산·소비↓ 설비투자·건설기성↑…제조업 재고, 통계 이후 최고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5.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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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활동 동향…전산업생산지수 14개월 만 최대폭 감소
(이미지=통계청)
(이미지=통계청)

올해 4월 생산과 소비는 전월 보다 감소한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1.5%)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4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0.8%, 1.4% 감소했다. 이는 공공행정과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줄은 탓이다.

공공행정 생산은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전월 대비 12.4%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6.9%), 의약품(-8.0%)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자동차 생산(16.6%)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지만 반도체(-20.2%)와 화학제품(-20.5%) 생산이 줄어 8.9%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2.0%) 등에서 늘었지만 도소매(-3.1%), 운수‧창고(-1.3%)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도소매(-2.7%)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금융‧보험(9.9%), 운수‧창고(12.5%) 등에서 생산이 늘어 3.1%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6.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7%)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0.4%)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3.1%), 화장품 등 비내구재(-1.0%)에서 판매가 줄어 1.1%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영상과 음향 및 통신기기 등 기계류(-0.6%)에서 투자가 줄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5.9%)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8%)와 승용차 등 운송장비(6.1%)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4.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토목(-0.4%)에서 줄었으나 건축(16.5%)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12.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기계장비, 통신·방송장비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6.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반도체, 자동차 등에서 늘면서 15.7% 증가했다.

재고율(재고/출하)은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출하가 줄면서 3월 117.2%에서 4월 130.4%로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5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며 지난 3월보다 0.2포인트(p) 올라 지난 2월부터건설기성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하며 지난달 0.2p 떨어져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 과장은 “4월 산업활동지표는 1분기 회복흐름이 완만한 조정을 거친 모습”이라며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국내외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흐름과 관련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약부문 중심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하에 수출과 투자 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