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갚기도 어려운 '한계기업', 5곳 중 1곳
이자 갚기도 어려운 '한계기업', 5곳 중 1곳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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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한계기업 비율 6년 새 '2.2배' 증가
기업빌딩 숲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기업빌딩 숲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상장사 5곳 중 1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의미하며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이다. 이는 2016년 9.3%이던 한계기업 비율이 최근 6년간 8.2%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9.3%로 같았다. 2022년에는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율은 11.5%로 2.2%p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코스닥은 11.2%p 증가한 20.5%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 한계기업은 6년새 2.2배 증가한 것이다. 코스닥 기업의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코로나19와 고금리 외부 충격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상장사 중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30.8%에 달했다. 전체 상장사의 3개 중 1개는 일시적으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 추이를 보면 코로나 이전 2018년까지는 20%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2019년 30%대에 진입한 이후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34.6%로 피크를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 위기가 잦아들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기준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임대 서비스업(30.4%)이다. 이어 △운수·창고업(25.8%)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25.0%) △도매·소매업(23.2%) △정보통신업(16.8%) △제조업(16.4%) △건설업(15.5%) △금융·보험업(3.5%)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2022년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오른 업종은 △운수·창고업(19.3%p)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18.1%p) △사업 지원·임대 서비스업(17.4%p) 등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8.6% 였찌만 이후 하락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1년 사이 15.5%로 급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 급격한 금리인상, 최근의 경기악화 등이 한계기업의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