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정신, 헌법 수록 위해 정치인들이 더 노력해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17일 5·18 민주 묘지를 참배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하루 전 광주를 찾은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가 된 5·18정신은 민주주의가 흔들리면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구묘역을 각각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참배하기 전, 문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5·18 민주정신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란 글귀를 남긴 후 참배단 앞에서 헌화와 분향, 묵념을 이어가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후 광주상고 1학년에 재학 중 시민군에 참여해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고 문재학 열사의 묘소를 찾아 추모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후 국립묘지 제2묘역과 '망월동 구묘역'으로 불리는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를 이어갔다. 특히, 망월동 묘역에선 지난 1987년 6월 9일 거리 시위 도중 최루탄에 피격당해 숨진 고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찾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5·18 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며 "전 국민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이렇게 누리는 것도 5·18 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18 기념일을 앞두고 퇴임해서 참배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 참배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이 다 함께 5·18 민주항쟁의 의미를 새기며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문제와 관련해선 "재임 중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정안을 제출했는데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가 되지 않아 국민투표까지 가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이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