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상용화 향해 산학연 합심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상용화 향해 산학연 합심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4.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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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질병관리원·충남대 동물의과학연구소 등 MOU
후보군 선별·돼지 접종 실험·약품 사용 승인 등 공동 추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상용화를 위해 정부 기관과 학계, 민간 기업이 힘을 모은다. 백신 후보군 선별과 돼지 접종 실험, 약품 사용 승인, 백신 생산 등 상용화 과정을 함께 추진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1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야생동물질병관리원 본원에서 충남대학교 동물의과학연구소, 중앙백신연구소, 아비넥스트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상용화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증진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ASF 백신은 없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2021년 6월 야생멧돼지 ASF 백신 개발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수립하고 관련 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 지난해 가능성 있는 백신 후보군을 선정해 효능을 평가 중이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충남대 동물의과연구소는 협약에 따라 ASF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유전자를 분석해 상용화 백신 후보군을 선별할 계획이다. 각 백신 후보를 접종한 돼지가 생존하면 병원성(독성) 있는 바이러스를 투여해 얼마나 더 살아남는지를 평가한다. 이 실험에 성공하면 규모를 확대해 추가 실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험 효과가 검증되면 동물약품 사용 승인 절차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를 받아 중앙백신연구소와 아비넥스트가 상용화된 백신을 생산한다. 다만 백신 개발의 모든 실험과정은 특수동물실험시설에서 이뤄져야 하는 만큼 백신 상용화까지 수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백신 개발 연구에 필요한 ASF 바이러스 공급과 함께 특수동물실험시설 제공 등 백신 개발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행정, 시설, 인력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동인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ASF에 대항하는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 상용화된 백신 개발 첫걸음을 뗀 상황"이라며 "백신 개발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산학연 전문기관과 함께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