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잠룡간 조문정치’…이재명-이낙연, 대선 이후 13개월만 재회
‘野 잠룡간 조문정치’…이재명-이낙연, 대선 이후 13개월만 재회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4.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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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약 25분간 조문 이후 빈소 떠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NY계, 정치적 행보 해석에 경계... 귀국기간 회동 가능성도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오른쪽)가 9일 이낙연 前 대표의 장인인 故 김윤걸 前 청주교대 교수의 빈소인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이 前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오른쪽)가 9일 이낙연 前 대표의 장인인 故 김윤걸 前 청주교대 교수의 빈소인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이 前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장인상을 위해 일시귀국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만났다. 지난해 대선 경선 이후 13개월만의 재회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으로 당내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계파 수장의 만남이 어떤 정치적 결과를 불러오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낙연 전 총리의 장인 고(故) 김윤결 전 청주교대 교수의 빈소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 25분가량 머물며 상주로서 빈소를 지키고 있는 이 전 총리를 위로했다. 다만, 빈소 입장 전후 취재진의 질문에는 따로 답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 대표가 빈소를 떠난 후 기자들과 만나 빈소 내부 상황을 전하며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고 이에 이 전 대표는 '조문 와줘 고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지도부도 전날부터 빈소를 찾아 이 전 총리를 조문했다.

한편, 빈소에는 이 前 대표가 귀국한 지난 8일 이후 설훈, 홍영표 의원 등 친이낙연계 의원들이 대거 집결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이재명 체제가 출범한 이후 당 위기 상황 때마다 구원투수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커질 가능성도 큰 만큼 비명계가 다시 세를 규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빈소를 찾은 친이낙연계 의원들은 “정치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을 곳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훈 의원은 지난 8일 빈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남아있는 시간이 많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나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10일 출상 이후 약간의 시간이 있으니까 (이 전 총리 등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이 기간 중 친이낙연계 세력 간 모임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 전 총리는 국내에서의 시간을 보낸 후 오는 18일 워싱턴DC로 돌아간다. 이후 독일에서의 강연 일정을 마치고 국내로 귀국하는 시점인 오는 6월에 당내외의 촉각이 이 전 총리에게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