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배제할 수 없어"
추경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배제할 수 없어"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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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충당금 적립 및 자본 확충 등 손실흡수 능력 높여야"
23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3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시스템을 둘러싼 불안 요인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며 취약차주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SVB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불안은 미국 정책당국의 예금자 보호 및 유동성 지원 조치, UBS은행의 크레딧스위스(CS) 은행 인수 등 각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추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 역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SVB 사태 이전 수준인 2400대 초반을 회복했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로 원·달러환율이 1300원 수준에서 등락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9일 4.02%였던 CP(기업어음)금리는 전날인 22일까지 4.02% 수준으로 변동이 없었고, 같은 기간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역시 3.61%에서 3.62%로 0.01%포인트(p) 오르는데 그쳤다는 점에서 회사채와 단기금융시장 역시 큰 변동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추 부초리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의 근저에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해외 금융기관들에 대한 국내 투자(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 뿐만 아니라, 우리 금융회사들의 양호한 건전성과 유동성 상황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긴축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는 만큼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과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부와 한은은 24시간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금융시스템 및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을 상시 점검한다.

또 필요시에는 기존에 마련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계기업 및 취약부동산 사업자, 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부문의 잠재리스크가 시장불안과 맞물려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금융권을 향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금융권 스스로도 불확실성에 대해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충분한 충당금 적립 및 자본 확충 등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