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號 선택과집중-②] 우리금융 '혁신' 진두지휘…내부통제 '본보기' 만든다
[임종룡號 선택과집중-②] 우리금융 '혁신' 진두지휘…내부통제 '본보기' 만든다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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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시절 "스스로 내부통제 강화" 강조…회장 직속 TF 운영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사진=신아일보DB)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사진=신아일보DB)

우리금융그룹이 새로운 수장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불안정한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 ‘과감한 쇄신’을 주문받은 임종룡 신임 회장 내정자는 ‘신기업문화 정립’을 약속하고 오는 24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우리금융 미래 설계에 한창이다. 조직 혁신과 윤리경영 강화,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한 임종룡호(號)의 과제와 해법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달라질 우리금융의 미래를 제시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화두였던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직접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지난 7일 ‘조직혁신과 미래성장’을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임 내정자가 직접 주재하는 ‘기업문화혁신TF(혁신TF)’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회장으로 선정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과 고객, 임직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짧지만 묵직한 다짐을 전했다.

임 내정자가 신뢰를 강조한 것은 사모펀드 사태 관련 금융당국 징계 등과 함께 지난해 불거졌던 내부 직원 횡령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로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징계 관련 내부통제 실효성 여부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대응해왔다. 실제 법원은 금융당국과의 법적 다툼에서 우리은행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혁신을 강조한 임종룡 내정자가 선정되면서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추진해왔던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과 혁신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사모펀드 관련 금융당국 제재를 전면 수용키로 했다.

우리은행 스스로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런 모습은 앞으로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직속으로 신설된 혁신TF가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그룹 차원의 기업문화 혁신 전략을 수립, 실행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업문화혁신 TF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도 논의하겠지만, 역시 가장 큰 역할은 실효성을 강화한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 역시 “임종룡 내정자가 회장 취임 뒤 직접 TF를 운영하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며 “앞으로 우리금융이 내놓을 내부통제 개선 방안이 금융권 내부통제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9일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이 최근 새로운 회장과 새로운 CEO 진을 중심으로 지배구조와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여러 노력을 하는 모습”이라며 “이런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임 내정자는 지난 2015년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 “금융사들은 스스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8년이 지난 현재 임 내정자가 실효성을 강화한 내부통제 방안으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금융권 안팎은 그를 주목하고 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