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하이브, SM 인수전 합의…경영권·플랫폼 나눠 협력키로
카카오-하이브, SM 인수전 합의…경영권·플랫폼 나눠 협력키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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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주가치 부정 영향 종합 고려 판단
카카오, IT·IP 간 결합 통한 새 시너지 창출
카카오와 하이브 로고.
카카오와 하이브 로고.

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테언먼트 인수전이 합의에 이르렀다.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을 협력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마무리했다.

하이브는 카카오와 합의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12일 발표했다.

하이브는 이날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이달 말 예정된 SM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공개한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들은 사퇴한다.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선 카카오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카카오 측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하면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2차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건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신 하이브는 카카오와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다만 협업의 구체적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카카오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SM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고자 자율·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SM의 글로벌 IP(지식재산권)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정보통신기술(IT)과 IP 가치사슬의 사업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인수전) 경쟁 과정에 대한 국민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여론전과 주식 매수전을 펼쳤다. 이후 지난 10일부터 협상에 들어간 이후 3일째인 이날 오전 합의에 이르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