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챗GPT' 견제 시작한다
네이버‧카카오, '챗GPT' 견제 시작한다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3.1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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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대표, '서치GPT' 하이퍼클로바X 기반…검색 경험 강조
홍은택 대표, 한국어특화 '코GPT' 활용…버티컬 AI서비스 집중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대화형 AI(인공지능) '챗GPT' 견제에 나섰다. 국내에서 가장 앞선 언어 AI 기술을 선보이며 AI주권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한국어에 특화된 AI 언어 기술 써치(Search)GPT와 코(Ko)GPT를 개발한다. 한국 IT기업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본격적인 참전으로 AI분야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의 미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최 대표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보유한 사업자이자 초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 기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AI 기술 개발 회사"라며 "올해 상반기 네이버만의 업그레이드된 검색 경험인 서치GPT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치GPT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하이퍼클로바X는 지난 2021년 5월 국내 최초로 공개한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개선한 버전으로 한국어 학습 능력이 강점이다.

성낙호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하고 사용자가 바라는 AI의 모습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개선된 AI"라며 "작은 양의 데이터라도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하면 특정 서비스나 기업 등 해당 영역에 최적화된 초대규모AI 프로덕트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써치GPT는 네이버가 20년간 축적한 사용자 검색 흐름 데이터를 모델링해 사용자의 검색의도와 결과를 더 잘 이해하고 신뢰성이 강조된 답변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

토종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는 한국어에 초점을 맞춘 자체 언어 모델인 코GPT를 들고 나온다.

홍 대표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의 등장은 카카오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이라며 “초거대 AI 모델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차별화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빅테크 기업들이 유리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 ‘코GPT’를 활용해 잘할 수 있는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 코GPT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광섭 카카오브레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코GPT는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언어모델”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이 2021년 공개한 코GPT 기존 모델은 오픈AI의 GPT-3을 기반으로 한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이다. 이번엔 개선된 모델인 GPT-3.5를 적용해 한국어 뉘앙스를 이해하고 보다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화형 AI 기반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인해 관련 인재 육성 및 영입도 치열해졌다. 네이버는 교육 플랫폼 기업 크레버스와 손잡고 초중고 교육 사업과 초거대AI 교육을 지원한다. 하이퍼클로바 언어모델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학생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AI연구와 머신러닝(기계학습) 개발자 등 AI 개발 직군 채용을 꾸준히 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가천대와 함께 AI 및 빅데이터 기술 기반 디지털 전문인재 양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설한 '캠퍼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사업을 지원받아 '채용 연계형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공동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브레인은 머신러닝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기획 등 AI직군 전 분야에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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