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김경배, 영업이익률 '50%'…HD현대 권오갑, 매출증가율 '2배'
HMM 김경배, 영업이익률 '50%'…HD현대 권오갑, 매출증가율 '2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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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기업 중 각각 1위…해운업 호황‧건설기계 호성적 '효과'
E1, 영업이익증가율 '5000%'…아모레, 매출액 감소율 가장커
권오갑 HD현대 회장(왼쪽)과 김경배 HMM 사장(오른쪽). [사진=각사]
권오갑 HD현대 회장(왼쪽)과 김경배 HMM 사장(오른쪽). [사진=각사]

김경배 사장이 HMM의 2022년 영업이익률을 50% 이상으로 만들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매출액 증가율을 1년 만에 2배 넘게 끌어올렸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53.5%를 기록했고 HD현대는 매출액증가율 114.6%를 나타냈다.

HMM의 영업이익률은 금융·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공시기업 80곳)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이어진 해상 운임 증가 등 해운업계 호황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HMM에 이어선 LG(27.0%), KT&G(21.6%), 대한항공(20.1%), GS(17.4%), 네이버(15.9%)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 1위를 기록한 HD현대는 유가상승,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정유·건설기계 부문 매출 증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조선해양 연결 편입, 두산인프라코어 연간실적 반영 등도 맞물리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E1으로 나타났다. E1 영업이익은 1년 새 56억원에서 2787억원으로 급증, 영업이익 증가율이 4899.4%로 최대 기록을 냈다. 이는 해외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석화·민수용 수요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5.6% 줄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일부 지역에서 매출 감소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LCD 패널 가격 하락 영향을 받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영업이익이 193.5%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은 전반적으로 ‘호황형 적자’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컸다. 원자재가 인상 등 비용 증가 요인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1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2186조901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0.9%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 줄어든 164조6786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대비 1.8%포인트(p)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으로 비용 증가를 꼽았다. 경기 반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 상승,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가 국내 제조기업의 생산비용 상승의 원인이란 분석이다.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11곳 뿐이었다. 이는 전년 23곳과 비교해 12곳이나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로 조사 대상인 △제조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도매·소매업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서비스업 △운수업 △건설업 등 6개 업종 모두 매출액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서비스업 △건설업 등 3개 업종은 영업이익과 영업익률 모두 줄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126조8123억원에서 109조9311억원으로 13.3%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 역시 10.4%에서 7.5%로 2.9%p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조사대상 기업 중 지난해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5개 기업 모두 제조업이다. 이중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은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운수업 영업이익률은 20.9%로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률 증가세로 2.5%p 오르며 6개 업종 중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