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백화점·마트·컬처웍스 '선전'…하이마트·홈쇼핑 '부진'
롯데 백화점·마트·컬처웍스 '선전'…하이마트·홈쇼핑 '부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2.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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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5조4760억, 소비심리 위축…영업익 3942억, 체질 개선 주력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 성과를 누렸다. 소비심리 위축에 매출 신장률이 둔화되긴 했지만 전년 대비 2배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다.

롯데쇼핑은 8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15조4760억원의 매출과 3942억원의 영업이익을 2022년 한 해 동안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0.6% 줄었고 영업이익은 89.9% 늘었다.

롯데쇼핑은 “2022년은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한 한 해였다. 다만 가전제품전문점 시장 환경의 악화로 하이마트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해외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명품군을 중심으로 전 상품군이 고른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백화점은 매출 3조2320억원(+11.9%), 영업이익 4,980억원(+42.9%)을 올리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백화점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0.7% 늘었다. 해외 백화점은 판관비 증가,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부진했다.

마트는 간편식·주류 인기에 힘입어 매출 5조9040억원(+3.3%), 영업이익 540억원(흑자전환) 등 호실적을 냈다. 기존점 매출 호조와 판관비 효율화의 효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해외 마트도 기존점 기준 9.3% 신장했다.

슈퍼는 점포 수가 33개 줄며 전년 대비 7.5% 감소한 1조3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으로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를 40억원으로 축소했다.

e커머스는 2022년 매출 1130억원(+4.5%), 영업손실 156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의 경우 e커머스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54.3% 증가했기 때문이다. e커머스는 IT 역량 내재화, 고객 대응 시스템 고도화, 마트 근거리 배송 서비스 효율화 등으로 영업적자를 줄였다.

하이마트는 2022년 매출 3조3370억원(-13.8%), 영업손실 520억원(적자전환)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 가전 중심의 매출이 줄었다.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

홈쇼핑은 패션·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홈쇼핑은 매출 1조780억원(-2.3%), 영업이익 780억원(-23.5%)을 기록했다.

컬처웍스는 2022년 매출 4970억원(+111.8%), 영업이익 10억원(흑자전환)으로 반등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엔데믹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패션 카테고리에 강점을 지닌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은 올해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마트는 슈퍼 사업부와 본격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그로서리 사업의 혁신을 이룰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구매원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메이저 제조사들과의 재협상을 시작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조직을 구축했다. 현재 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통합을 진행 중이며 작업 완료 시 두 사업부의 통합 구매를 통해 소싱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PB ‘요리하다’ 리뉴얼과 신규 PB 론칭으로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롯데 그로서리만의 특별함을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은 상품·브랜드 확장, 온·오프라인 송객 활성화 등을 통해 버티컬 서비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 지난해 11월에 체결한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컬처웍스는 IP(지적재산권) 콘텐츠 확보를 통한 대형 작품 개발, 드라마 제작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

하이마트는 점포 효율화와 온라인 사업의 재정비를, 홈쇼핑은 상품 차별화와 라이브커머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