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즉시·새벽배송 '백기'…수익성에 발목
롯데쇼핑, 즉시·새벽배송 '백기'…수익성에 발목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2.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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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온' 이어 '1시간 바로배송' 중단…"물류 효율화 박차"
바로배송과 새벽배송 등 온라인 장보기가 가능했을 당시 '롯데온' 화면.[사진=롯데쇼핑]
바로배송과 새벽배송 등 온라인 장보기가 가능했을 당시 '롯데온' 화면.[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치열한 온라인 배송전쟁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경쟁사들이 승기를 잡기 위해 서비스권역·대상품목 등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즉시배송(퀵커머스)과 새벽배송을 중단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14일을 끝으로 롯데슈퍼프레시의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전국 롯데슈퍼를 거점으로 활용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사이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롯데쇼핑은 퀵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전국 100여개 이상 롯데슈퍼 점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운영 점포를 축소하더니 약 2년2개월 만에 서비스를 완전히 접는다. 이유는 수익성이었다.

롯데쇼핑은 앞서 지난해 4월17일 롯데온의 새벽배송 서비스인 ‘새벽에 온’도 종료했다. 당시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물류 효율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새벽배송이 일반배송보다 유지비가 많이 들고 수요 대비 효율성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 수익 개선 작업 차원에서 롯데슈퍼프레시 1시간 배송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니즈와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배송 서비스를 정교화하고 있으며 근거리 유통채널로 나아갈 온라인 사업 방향성을 재정립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슈퍼의 이 같은 행보는 성장이 예상되는 퀵커머스·새벽배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비스 확장하는 경쟁사들과 대비된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20년 35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5000억원에서 2023년 11조9000억원으로 5배가량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과 12월 ‘쓱고우’ 1·2호점을 잇달아 열고 즉시배송을 서비스 중이다. 또 이마트에브리데이 퀵커머스 전용 ‘e마일’을 리뉴얼하고 대상 점포를 전국 220여개로 늘렸다. 홈플러스는 전국 253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를 활용해 단건 배송 시스템의 ‘1시간 즉시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GS프레시몰 바로배달’·‘요마트’ 등 전국 360여개 GS더프레시 점포에서 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직접 받고 싶어 하는 니즈가 커지면서 신선식품 중심으로 1시간 내외 즉시배송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새벽배송도 여전히 니즈가 큰 서비스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와 매출을 늘린다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