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거 빼고 다 된다"…유통업계는 배송전쟁 중
"안 되는 거 빼고 다 된다"…유통업계는 배송전쟁 중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6.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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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배송 서비스 도입·강화 추세
유통업체들은 비대면 쇼핑 트렌드로 배송·배달 시장이 성장하는 환경에 맞춰 품목과 시간대 등을 다양화하고 있다. 사진은 GS25가 배달 전용으로 내놓은 세트.(사진=GS리테일)
유통업체들은 비대면 쇼핑 트렌드로 배송·배달 시장이 성장하는 환경에 맞춰 품목과 시간대 등을 다양화하고 있다. 사진은 GS25가 배달 전용으로 최근 출시한 세트상품.(사진=GS리테일)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탄력을 받은 비대면(언택트, Untact) 소비에 힘입어 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서비스 품목과 배송시간 등을 다양화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성장과 맞물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배송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통계청의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 기준 2019년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의 규모는 134조5830억원(2018년보다 18.3% 증가)이다. 모바일쇼핑은 전년 대비 25.5% 증가한 86조7005억원으로, 전체 온라인쇼핑의 64.4%를 차지했다.

온라인쇼핑 규모가 커지자, 배송 시장 규모 또한 동반 상승세다. 새벽배송 규모는 업계 추산 2015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까지 최근 몇 년새 40배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품목을 도입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해주는 등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3일 모바일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오후 2시 전에 주문하면 그날 오후 6~8시에 노량진 수산시장의 회를 배송해주는 ‘홈플 어시장’을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싱싱한 회를 먹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와 시장 상인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 무료로 당일 배송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4월28일 중계점과 광교점에서 ‘바로 배송’을 시범 도입했다. ‘바로 배송’은 온라인 주문 후 포장까지 30분 안에 배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대 2시간 안에 상품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롯데마트는 전국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기지로 활용, ‘바로 배송’ 운영 점포를 늘린단 계획이다.

SSG닷컴(에스에스지닷컴)은 3곳의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극(極)신선’을 콘셉트로 한 신선식품 적시 배송에 집중하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교보문고와 업무 제휴를 맺고, 도서(책)에 대해서도 새벽배송과 쓱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2일부터 현대홈쇼핑플러스샵에서 판매되는 식품 상품에 ‘반반배송’을 적용했다. 이는 대용량 식품의 용량을 절반으로 나눠 2번에 걸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현대홈쇼핑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비대면 소비 추세에 따른 배송 서비스 강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트렌드가 되면서 배송이나 배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졌다”며 “이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었던 상황으로, 배송 서비스 강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