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출마, 거의 결심 섰다… 시기 언급 부적절"
나경원 "출마, 거의 결심 섰다… 시기 언급 부적절"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1.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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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따라 출마 여부 결정 안 해"
"尹정부 성공 위해"… '반윤' 시선 진화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 (사진=나 전 의원 측 제공)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 (사진=나 전 의원 측 제공)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 관련해 "거의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동화사에서 점심 공양 후 기자들과 만나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대표의 덕목은 이간하지 않고 국민의 마음과 뜻을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총선 승리에서 내가 어떤 자리나 역할을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도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거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사실상 당내 친윤 세력을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이 급등하는 동향과 관련 "여론조사가 좋다고 출마하고, 안 좋다고 출마 안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론조사와 관계 없이 과연 전당대회의 모습이 어떻게 가야하는지, 당 미래가 어떻게 돼야 하는지가 근본적인 내 고민"이라고 선 그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 부위원장에서 해임한 걸 두고 대통령실과 불편한 기류가 형성됐단 목소리가 들린다.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빚을 경우 당내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나 전 의원 역시 이를 의식한 듯 "큰스님께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가 앞으로 갈 길에 대한 지혜를 구했고, 말씀을 많이 나누고 왔다"면서 "큰 스님께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