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해임, 尹대통령 본의 아닐 것"… '윤핵관' 직격
나경원 "해임, 尹대통령 본의 아닐 것"… '윤핵관' 직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1.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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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과정 왜곡 있었다고 본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이 내리기까지 내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를 향한 일침이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 부위원직을 맡을 당시 여러 차기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 자천타천 당권후보로 거론됐다.

이후 나 전 의원이 헝가리 제도를 본뜬 '출산 시 대출금 탕감' 정책을 언급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즉각 실명 브리핑으로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을 '해임' 처리하면서 더욱 비화됐다.

이번 발언은 대통령실과의 마찰이 있다는 세간의 시선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내년 총선 승리는 온 국민이 함께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 또 지금부터 1년 윤석열 정부의 순항과 성공은 내년 총선 승리에 너무도 중요한 필요 충분 조건"이라면서 "그러기 위해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도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이제 우리는 윤석열 정부를 지켜야 한다"며 "선공후사, 선당후사 정신으로 정치해 온 나경원, 총선 승리에 도움되는 게 뭔지 다시 한 번 고민하기 위해 대구 동화사로 간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아직까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히진 않은 상태지만,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당권 도전이 가시화됐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