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 '50층 재건축' 추진
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 '50층 재건축' 추진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2.11.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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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층 규제 폐지 적용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 종합 구상도. (자료=서울시)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 종합 구상도. (자료=서울시)

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에 35층 높이 규제 폐지 계획이 적용됐다. 미도아파트는 서울 일반주거지역 최초로 50층 재건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정비사업에서 서울시가 초기 계획안 수립 과정에 참여해 빠른 사업 추진을 지원하면서 공공성을 확보하는 제도다. 신속통합기획안은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준으로 볼 수 있다.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서울시는 앞서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이어 대치 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함에 따라 서울 재건축 속도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치동은 지난달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은마아파트와 이번 미도아파트까지 재건축 밑그림이 하나둘 윤곽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대치 미도아파트에는 35층 규제 폐지가 처음 적용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서울 전역에 일률적으로 적용됐던 35층 높이 기준을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스카이라인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대치 미도아파트는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이 연내 시행되고 '2030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내년 상반기에 변경되면 대치 미도아파트는 일반주거지역 첫 50층 실현 단지가 될 수 있다.

대치 미도아파트 열린중정형 배치 계획안. (자료=서울시)
대치 미도아파트 열린중정형 배치 계획안. (자료=서울시)

서울시와 미도아파트 주민은 신속통합기획안 목표로 '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한 삶터 조성,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주거단지'를 설정했다. 이에 따른 4가지 계획원칙으로 △보행 중심 안전하고 쾌적한 단지 조성 △상업·편의 시설 확대로 활기찬 가로 조성 △양재천·역세권 입지적 강점 극대화 △유연한 스카이라인과 특화된 디자인을 수립했다.

학여울역에 단지 방향으로 출입구를 신설하고 역에서 남부순환로 변으로 이어지는 상가를 설치해 역세권과 보행 가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남북 통경구간을 따라 대치동 학원가와 은마아파트, 미도아파트를 연결하는 생활 가로인 중앙공원길(공공보행통로)을 조성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중앙공원길 주변으로는 커뮤니티 시설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양재천 수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담았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양재천에 보행교를 설치함으로써 단절된 대치생활권과 개포생활권을 연결하고 주민들이 수변공원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주요 재건축단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속속 발표됨에 따라 주변 단지들도 사업에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며 "미도아파트가 유연한 도시계획 규제를 바탕으로 민간의 사업성과 도시의 공공성을 모두 갖춘 재건축사업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