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이재용' 53주년도 조용히…삼성전자, 창립기념일 엄숙
'회장 이재용' 53주년도 조용히…삼성전자, 창립기념일 엄숙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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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애도 차원, 축하 공연 '취소'
한종희 "어려운 때일수록 진짜실력 발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공판에 출석 후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공판에 출석 후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에 이어 53주년 창립기념일까지 조용히 지나갔다. 회장 취임 후 맞는 첫 공식 행사지만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기간을 고려해 삼성전자 창립기념 행사는 간소하게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1일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3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지난 10월27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재용 회장은 불참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창립 기념식 당시 영상을 통해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창립기념 행사에 직접 참석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올해 창립 기념 행사 만큼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회장의 ‘뉴 삼성’ 비전 메시지가 점쳐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사내 게시판에 ‘당사 미래를 위한 도전’이란 제목의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제가 그 앞에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예년처럼 창립 기념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별도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다만 이날 기념 영상 마지막에 이 회장이 사내 게시판에 남긴 메시지 중 일부가 자막으로 전달됐다. 이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날 창립 기념식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했던 내부 축하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 애도기간임을 고려해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의 기념사·장기근속자 수상 등 연례행사 위주로 진행됐다.

한종희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한 부회장은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새롭게 성장하고 △고객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재정의하며 △지속가능경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소통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새로운 기회 영역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메타버스 등에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 혁신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자”며 “선구적인 준법정신과 문화가 삼성전자의 기본 가치로 자리잡도록 적극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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