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시대, '사법‧실적' 리스크 해결 핵심 인사는?
이재용 회장 시대, '사법‧실적' 리스크 해결 핵심 인사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0.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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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경계현, 세트사업도약·반도체혁신…'뉴삼성' 선봉 역할
컨트롤타워 필요성 대두…정현호 사업지원 TF 역할확대 촉각
(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사장, 정현호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사장, 정현호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시대를 맞아 실시할 첫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주요 경영진은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실적과 사법리스크 대응을 위해 한종희·경계현·정현호 등 소위 ‘이재용 사람들’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12월 초 '2023년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이 3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와 함께 ‘회장직’에 오른 만큼 조직을 쇄신하고 위기를 극복한다는 차원에서다.

인사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주요 경영진은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는 원자재가격·물류비 상승, 메모리 반도체 판가 하락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요 사업부문 수장들이 이 회장의 ‘뉴삼성’으로 전환에 선봉역할을 내려놓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대표이사 3명을 한종희·경계현 체제로 세대교체 했다. 이 회장이 같은 해 11월 말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한 직후다.

삼성전자는 당시 TV 개발 전문가인 한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반도체 설계 전문가 경 사장은 새로운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일부에선 큰 폭의 사장단 교체를 점친다. 연초부터 시작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지속 중이며 실적악화 우려가 현실화 된 상황에서 신상필벌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재계는 이 회장 측근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회장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남았고 그룹 컨트롤타워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2017년 2월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이 각각 사업지원, 금융경쟁력 제고, 이피시(EPC)경쟁력 강화 등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59개 계열사의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국제금융과에 입사해 삼성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삼성비서실 재무팀, IR그룹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에서 삼성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했고 지난 2017년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에 책임을 지고 퇴사했다. 이후 미전실 팀장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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