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첫날 '어닝쇼크'…삼성전자 '메모리 인위적 감산 없다'
이재용 회장 첫날 '어닝쇼크'…삼성전자 '메모리 인위적 감산 없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0.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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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부문 영업익, 전년대비 절반…메모리 고객사 재고조정 예상상회
메모리 인위적 감산 없어…올해 역대 최대 시설투자, 차질없이 진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네덜란드 ASML을 방문한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네덜란드 ASML을 방문한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 첫날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메모리가 주력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이 1년 새 반토막 났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한파탓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메모리 감산 없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7일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76조7817억원, 영업이익 10조852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1.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6% 감소한 9조1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측은 “SDC(디스플레이)가 수요 증가로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고 MX(모바일 익스피리언스)도 플래그십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다만 메모리반도체 이익이 줄어 전체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5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700억원) 대비 절반가량 증발했다.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들이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재고를 조정했고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도 지속된 탓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의 수요 둔화 여파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DC는 3분기 매출 9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 늘었고 영업이익도 4900억원 증가했다. 폴더블 포함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었고 주요 고객사가 출시한 신제품 내 점유율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대형은 TV·모니터 시장 약세와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DX(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 부문은 3분기 매출 47조2600억원, 영업이익 3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00억원 줄었다.

MX는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 호조, 효율적인 자원 운용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해외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 사업 확보 등 신규 수주 활동을 지속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으나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의 경우 판매 믹스를 개선했으나 소비 부진 속에서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지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주요 경쟁사들과 달리 인위적 감산 없이 수익성 중심으로 D램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총 33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고 연간으론 약 54조원을 투입한다. 역대 최대치로 DS 47조7000억원, SDC 3조원 가량이다. 특히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중장기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극자외선) 등 첨단 기술 중심 투자가 예상된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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