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대체우유] 어메이징 오트 vs 아몬드데이
[찐대체우유] 어메이징 오트 vs 아몬드데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0.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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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맞수 '매일vs남양' 격돌…1조 시장 성장세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3종(좌), 남양유업 아몬드데이 2종(우). [사진=각 사]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3종(좌), 남양유업 아몬드데이 2종(우). [사진=각 사]

매일유업이 일찍부터 아몬드우유 ‘아몬드 브리즈’에 이어 지난해 귀리우유 ‘어메이징 오트’로 대체우유 사업을 다각화하며 관련시장 성장을 주도한다. 이에 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아몬드데이’를 선보이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체우유 시장 성장세 속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맞붙는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대체우유 등 국내 식물성 음료시장 규모는 2016년 5109억원에서 지난해 6942억원으로 5년 새 35.9% 성장했다. 2026년에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시장의 90%가량은 두유가 차지하지만 MZ세대 중심의 ‘가치소비’ 확산으로 아몬드, 귀리, 코코넛 등 대체우유 선택지가 다양화됐다. 

◇매일 ‘어메이징 오트’-비건 인증, 9월까지 판매량 134%↑

출시 1년이 지난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는 핀란드산 귀리(Oat)를 껍질째 갈아 만든 대체우유다.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도 받았다. 출시 당시 ‘오리지널’과 ‘언스위트’ 2종(이하 190㎖)으로 선보였다. 열량은 각각 90㎉, 75㎉다. 현재는 바리스타용 대용량(950㎖) 제품까지 총 3종이 운영되고 있다. 

어메이징 오트는 마트, 이(e)커머스 등 B2C 채널은 물론 B2B(기업 간 거래) 판로도 확장 중이다. 모기업이 같은 카페 브랜드 ‘폴 바셋’은 물론 ‘스타벅스’, ‘카페베네’에도 납품된다. 성수동 인기 빵집 ‘밀도’와 협업해 비건 소비자를 위한 통밀식빵을 내놓고, 자체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팝업 오픈 2주 만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언급량이 6000건을 넘어설 정도로 반응이 긍정적이다.  

귀리우유 ‘어메이징 오트’ 제품. [사진=매일유업]
귀리우유 ‘어메이징 오트’ 제품.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 관계자는 “올 9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34% 늘었다”며 “어메이징 오트를 비롯해 아몬드브리즈, 매일두유 등 다양한 대체우유 브랜드로 친환경, 비건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남양 ‘아몬드데이’-낮은 열량, 11월부터 유통채널 확장

남양유업은 아몬드데이를 선보인지 한 달 남짓 됐다. 100%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주원료로 남양이 자체 개발했다. 종류는 고소한 맛의 ‘오리지널’, 당이 없는 ‘언스위트’ 2종이다. 열량(한 팩 190㎖)은 언스위트 기준 35㎉이다.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보다 최대 1/3 수준에 불과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몬드우유 특유의 밍밍하고 심심한 맛을 개선하고자 제품 풍미를 더욱 고소하게 살렸다”며 “식단관리, 운동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좋은 식사대용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몬드데이는 쿠팡 등 일부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다가 지난주부터 대형마트 홈플러스에 입점됐다. 남양은 11월부터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장하며 인지도 제고에 본격 나선다. 내년에는 편의점 입점도 검토 중이다. 

아몬드우유 ‘아몬드데이’ 제품. [사진=남양유업]
아몬드우유 ‘아몬드데이’ 제품. [사진=남양유업]

남양은 앞서 2019년 8월 ‘자연이 답’이라는 브랜드로 아몬드·오트 우유를 출시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이 미적지근해 철수했다. 이번에 아몬드데이를 앞세워 대체우유 시장에 재도전했다. 향후 캐릭터 ‘몬디’를 활용해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