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도넛] 던킨 vs 크리스피크림, 소비자 접점 '차별화' 경쟁
[찐도넛] 던킨 vs 크리스피크림, 소비자 접점 '차별화' 경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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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 이끈 원조…MZ세대 취향저격, 지난해 매출 10%↑

사전적 의미로 ‘찐’은 ‘진짜’의 줄임말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에 이어 올해 ‘찐검승부’ 연재 2탄으로 ‘찐 시리즈’를 준비한다. ‘찐검승부’ 주제를 좀 더 구체화시켜 우리 가정생활에 맞춘 업종별 타이틀로 세분화했다. 이번에는 도넛 1세대 브랜드 SPC ‘던킨’과 롯데의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소개한다. 

던킨과 크리스피크림 도넛 로고. [제공=각 사]
던킨과 크리스피크림 도넛 로고. [제공=각 사]

국내 도넛 대중화를 이끈 1세대 SPC ‘던킨’과 롯데GRS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MZ세대에게 재조명 받으며 코로나19에서도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했다. 젊은 눈높이에 맞는 특화매장 운영과 신제품 개발,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협업) 등이 주효한 결과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Z세대를 중심으로 ‘도넛’ 관심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채널)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서 ‘도넛’ 태그 게시물은 35만여개, ‘도넛맛집’은 10만여개를 웃돈다. 노티드·랜디스와 같은 신흥 도넛 맛집이 각광 받으면서 도넛 디저트 가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원조 격인 던킨과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오랜 노하우와 차별화한 경험으로 경쟁력을 높이며 도넛 트렌드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미식 노마드족 발길 '던킨 라이브' 인기 

던킨은 1994년 서울 이태원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도넛 대중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브랜드로 평가 받는다. 노티드·랜디스 등과 비교하면 다소 올드한 느낌이 들지만 코로나19에서도 매장을 꾸준히 늘린 점은 던킨의 높은 경쟁력과 인지도가 여전하단 점을 방증한다.

실제 던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86개 매장에서 지난해엔 715개로 2년 새 29개를 신규 출점했다.   

던킨은 다양한 신제품과 컬래버레이션으로 MZ세대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초 고급 저지우유를 사용한 ‘우유도넛’은 출시 48일 만에 100만개나 팔리며 최단 기간·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굿즈 역시 ‘노르디스크 캠핑 폴딩박스’, ‘브루클린웍스 스토리지박스’ 등 젊은 감성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던킨 감성을 잘 전달했다는 평이 나온다.

던킨은 지난해 8월 ‘뉴던킨’ 프로젝트 일환으로 서울 강남에 ‘던킨 라이브’ 매장을 오픈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미식 노마드족’을 겨냥한 특화 매장이다. 이곳에선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한 ‘수제 고메 도넛’, ‘강남꽈배기’ 등 일평균 2000개 이상 도넛이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서울 강남의 던킨 라이브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 강남의 던킨 라이브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출시 48일 만에 100만개가 팔린 던킨의 우유 도넛. [사진=SPC]
출시 48일 만에 100만개가 팔린 던킨의 우유 도넛. [사진=SPC]

던킨은 올해 제품의 프리미엄화, 감각적인 매장 인테리어 등에 투자하며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23일 문을 연 ‘던킨 선릉역점’도 던킨 라이브처럼 특화 메뉴를 강조한 매장이다. 

던킨 관계자는 “던킨의 오랜 노하우를 발휘해 소비자들이 신선하고 품질 높은 도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온사인 켜지면 무료시식 '문전성시'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2004년 서울 신촌에 첫 매장을 연 후 현재 전국에 13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피크림은 지난해 비대면 소비 확산에 맞춰 배달이 가능한 ‘홈서비스’ 도입 매장과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내 매대 운영을 늘리고, 라이브 방송을 전개하며 코로나19에 대응했다. 

도넛의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를 겨냥한 프로모션도 활발했다. 지난 7월 선보인 ‘오리지널 바이츠’는 1인가구와 어린이 동반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출시 한 달 만에 20만개 이상 팔렸다. 오리지널 바이츠는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한 입 크기로 만든 도넛이다. 

크리스피크림에는 ‘Hot&Now(핫나우)’라는 특화된 프로모션이 있다. 빨간 네온사인이 켜질 때 매장을 찾은 방문객에게 갓 나온 도넛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다. 9개 주요 매장에서 핫나우를 할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룬 탓에 SNS를 중심으로 큰 홍보효과를 누렸다.    

서울의 어느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의 어느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미래형 매장 '수원인계점' 내 도넛 생산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도넛극장' [사진=롯데GRS]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미래형 매장 '수원인계점' 내 도넛 생산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도넛극장' [사진=롯데GRS]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지난해 9월 수원인계점을 미래형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플래그십 매장을 모티프로 한 수원인계점은 도넛 생산과정을 지켜 볼 수 있는 ‘도넛극장’과 포토존을 마련하는 등 체험 요소를 극대화했다. 오픈 이후 많은 MZ 소비자들이 찾으며 매장 매출도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60% 신장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관계자는 “올해 플래그십 매장 출점을 확대해 소비자들이 일반 매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도넛 생산과정을 직접 보며 갓 나온 따뜻한 도넛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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