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개월 여 만에 다시 찾은 것으로 국회 존중"
민주당 "국민과 국회에 사과할 마지막 기회 저버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 가운데,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협치를 위한 노력과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야당은 '참 염치없다'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추가경정예산안 연설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국회를 찾은 것으로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존중함은 물론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하며 협치를 위한 노력과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은 우리를 둘러싼 어려운 대내외 여건과 글로벌 복합위기에 맞선 대응 방향과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총체적 방안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예산안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지도이고 국정운영의 설계도 임을 강조했다"면서 "국회의 초당적 협력만이 2023년 대한민국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끝내 국민과 국회에 사과할 마지막 기회를 저버렸다"며 "윤 대통령은 야당의 사과 요구에 침묵한 채 '혼자만의 시정연설'을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손으로는 초유의 정치 탄압으로 야당 말살에 몰두하고 다른 손으로는 국회의 협력을 이야기하다니 참 염치없는 대통령"라면서 "막말과 국회 무시에 대한 사과를 끝내 외면하며 협치 의지를 포기한 것은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비판 일색이었다. 김희서 대변인은 "빈 수레 자화자찬으로 민생실패, 국정실패를 가릴 수 없다"면서 "중요한 시정연설에서 대국민 사과와 국정의 전향적인 변화에 기대를 걸어보았으나 돌아오는 것은 사과도, 변화도 없는 실망뿐인 연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시정연설은 인사 실패, 정책 실패, 국정 무능에 단 한 번의 사과도 없던 윤 대통령 국정 실패의 화룡점정"이라며 "이런 인식과 태도로는 이미 싸늘해진 민심을 돌이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첫 시정 연설에 대해 "정책이랑 예산을 얘기하는 곳"이라면서 "오늘은 정치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본분에 충실한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