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내년 더 어려워…외환위기 불안할 필요 없어"
추경호 "내년 더 어려워…외환위기 불안할 필요 없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10.12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뉴욕서 특파원 간담회 "한·미 경제 신뢰 굳건, 언제든 협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까지 경제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추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물가 진정을 위해 고강도 금융 긴축을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금융과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경기둔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내년 상반기까지가 특히 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선진 주요 경제를 중심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로, 2023년 전망치는 2.7%로 제시했다. 한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6%, 내년 전망치는 2.0%로 추정됐다.

추 부총리는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단기간에 외환 위기처럼 외화 자금이 부족해지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까진 아니다”며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외화보유고,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단기외채 비중 등 여러 가지 지표상 큰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성장률 전망치 역시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당시와 달리 현재는 플러스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추 부총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지속 인상과 환율 급등 등 여파를 두고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보면 우리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우려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며 “부동산 등에 관해서도 조금 수습이 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상당 기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환율 진정을 위한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선 “한·미 간 굉장히 강한 경제적 신뢰가 있다”며 “유동성 경색과 불안정성이 심해지면 외환시장에 관련해서 언제든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12~14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한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