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위험 관리'가 가른 대형 건설사 상반기 성적
'원가·위험 관리'가 가른 대형 건설사 상반기 성적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8.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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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GS·현대, 주택 실적 기반 신규 공정 본격화로 이익 개선
DL·대우, 원자재·노무비 증가 부담…현산, 붕괴사고 손실 반영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엇갈린 성적을 거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현장에서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며 작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거뒀고 GS건설은 건축주택 부문과 신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끌어냈다. 반면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원자잿값과 노무비 등 원가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작년 대비 실적이 줄었고 현대산업개발은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손실을 반영하며 적자 전환했다.

3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올해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1위인 이 회사 건설부문의 상반기 매출액은 6조37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매출액 5조4340억원 대비 17.4% 많다.

영업이익도 3100억원으로 작년 동기 2480억원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대형 공사가 본격화했고 주택 공정 호조와 해외 신규 사업 현장 매출 발생 등에 따라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평가했다.

시평 5위 GS건설은 상반기 매출액 5조4237억원으로 작년 동기 4조2458억원 대비 27.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3176억원으로 작년 동기 3015억원과 비교해 5.3% 늘었다.

GS건설의 상반기 실적은 건축주택 부문과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견인했다. 건축주택 부문 상반기 매출액은 2조67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5% 늘었고 신사업 부문 매출은 415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시평 2위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조7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매출액 8조5331억원 대비 14%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468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5% 늘었다.

현대건설은 견고한 국내 주택 부문 실적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공사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 현장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평 3위 DL이앤씨의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대비 6.3% 감소한 3조39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603억원으로 작년 동기 4287억원과 비교해 39.2% 줄었다. 주택 부문 원가 상승과 해외법인 일회성 비용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감소했다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시평 6위 대우건설의 상반기 매출액은 4조6904억원으로 작년 동기 4조1464억원 대비 1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 줄었다. 원자잿값 급등과 외주·노무비 증가에 따른 현장 원가율 상승이 영업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작년 상반기 주택건축·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시평 10위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9.2% 많은 매출액(1조645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분기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손실 반영으로 상반기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원자잿값이 안정되면 현장 원가율이 개선되고 부진했던 건설사들의 실적도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원자잿값이 점차 정상화고 4분기가 되면 원자잿값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덜 미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안전관 관련한 인건비와 노무비 등이 여전히 원가에 영향을 미칠 순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