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투톱, 실적 희비…김학동 '씁쓸' vs 안동일 '미소'
철강 투톱, 실적 희비…김학동 '씁쓸' vs 안동일 '미소'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7.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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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영업익 14.4% '뚝'…하반기 '비상경영' 체제 돌입 선언
현대제철, 영업익 8000억 돌파…차강판·후판물량 안정적 확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왼쪽)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오른쪽). [사진=각사]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왼쪽)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오른쪽). [사진=각사]

철강업계 투톱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포스코를 이끄는 김학동 부회장은 원자재 상승 영향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현대제철 수장 안동일 사장은 화물연대 파업 악재에도 영업이익 8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2분기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동일한 1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제자리 걸음했다. 철강 부문 자회사 포스코는 2분기 매출 19조3310억원, 영업이익 1조76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4% 줄었다.

포스코는 제품 판매가격 상승과 비용 절감 노력으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석탄·철광석 등 주요 원재료 비용 증가와 설비 수리에 따른 제품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2분기 매출 7조3810억원, 영업이익 82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1.3%, 5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0.7% 증가한 5666억이다.

현대제철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제품 출하지연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철강 원재료 상승에 따른 판매 단가 인상으로 매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 해외 파트너사 확대를 통한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다. 후판 부문은 국내 조선사의 수주잔량 증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환율·금리·물가 ‘3고(高)’ 본격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철강 제품 수요 축소로 인한 실적 부진을 전망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 최근 그룹 사장단과 임원이 참석한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을 선언했다.

최 회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을 △수요산업 부진·재고자산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축소 △원자재 조달 비용상승 △원자재·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이 겹친 복합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철강은 비상판매체제 운영을 통해 밀마진 하락 방어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안전·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글로벌 경기 침체 대응 마련에 나선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하반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가격 차이) 축소와 금리 인상, 전방사업 위축 등 여러 악조건이 상존해있다”며 “3분기에 접어들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직·간접적 요소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