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3사 2Q 실적 희비…포스코만 '하락세'
철강3사 2Q 실적 희비…포스코만 '하락세'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6.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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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 영향
현대·동국, 봉형강 제품군 호조세 유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사진=포스코]

국내 철강 3사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1위인 포스코는 철강 수요 부진 영항으로 호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2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2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93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지난 1분기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홀딩스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2조원 이상을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당초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한 국내 철강사들의 2분기 실적 호조를 기대했다. 다만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도시 봉쇄 여파로 철강 제품 수요가 급감한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대규모 건설이 미뤄지거나 아예 취소되면서 철강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미국의 급격한 통화 긴축 등 글로벌 이슈가 계속되는 점도 악재로 작용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는 결국 철강 제품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한국 철강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낮추기도 했다. WSA는 지난해 10월 한국 철강 수요가 2021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4월 발표한 단기전망에서는 1.2%로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철강 제품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포스코는 6월 수입대응재 열연과 후판 가격을 톤(t)당 5∼7만원 가량 인하했다. 실수요향 판재류 전 제품 가격도 동결키로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사들이 1분기까지는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지만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을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철강 수요 둔화에 따른 교역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2위·3위 철강사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2분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6310억원, 영업이익 7896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동국제강은 같은 기간 매출 2조36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2분기와 비교해 0.8% 소폭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모두 철근·형강 등 봉형강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 모두 봉형강 부문 매출 비중이 크다. 다만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등 판재류 소재인 열연 원가부담과 함냉연도금재에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주력 판매 품목이 다른 업계 특성상 회사별로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