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 경기전망 업종별 '희비'…제약 '맑음'·자동차 '흐림'
2분기 기업 경기전망 업종별 '희비'…제약 '맑음'·자동차 '흐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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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96 기록…원자재가 상승 악영향
2022년 2분기 업종별 경기전망지수(BSI) 표. [그래프=대한상공회의소]
2022년 2분기 업종별 경기전망지수(BSI) 표. [그래프=대한상공회의소]

2022년 2분기 기업 체감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의료정밀, 제약 등 코로나 관련 매출액이 증가한 업종은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반면 정유·석유화학, 자동차 등 원자재가 상승 영향을 받는 업종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전국 216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 대비 7포인트(p)오른 9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100 이하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안 좋다고 판단한다.

대한상의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백신패스 중단, 전면등교 재개 등 방역규제 완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더해져 하락세는 반등했다”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원자재가 상승 등 리스크 요인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화장품(123), 전기장비(110), 의료정밀(107), 제약(103), 기계(101), 정보통신기술(IT)·가전(101) 전망이 기준치를 넘었다. 화장품은 기존 호조세가 이어졌다. 의료정밀, 제약은 코로나 관련 매출액 증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전기장비, IT·가전, 기계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설비투자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원자재가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 비금속광물(85), 정유·석유화학(91), 자동차·부품(93), 철강(98)과 코로나 여파가 남은 식음료(96), 인력난을 겪는 조선·부품(99)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지역별 체감 경기는 광주(109), 강원(103), 경남(102), 대전(101), 충북(101), 경북(100), 세종(100)이 기준치를 넘어 전분기 대비 기준치를 상회하는 지역이 늘었다. 다만 정유·석유화학과 자동차·부품 영향이 큰 대구(88), 울산(88)을 비롯해 전남(90), 경기(90), 제주(94) 등 기준치를 넘지 못한 지역 수가 더 많았다.

기업들이 올해 2분기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었다. 응답 기업의 82.5%가 위협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를 꼽았다. 이어 ‘코로나 여파에 따른 내수침체’(51.4%),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33.0%),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28.1%)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부담법안 시행’(24.1%) 등 순이었다.

응답 기업 47.3%는 유가, 원자재가 급등으로 ‘이익이 줄었다’고 답했다. ‘적자로 돌아섰다’고 답한 기업도 26.9%에 달했다. ‘이익이 줄거나 적자로 돌아선’ 기업들의 대응수단은 68.5%가 ‘인력·경비 등 비용 절감’, 47.3%는 ‘가격에 상승분 반영’이라고 답했다. ‘대응방안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11.8%였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 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 원자재가 상승, 금리인상 부담 같은 단기 기업경영 리스크 완화책과 함께 경제 기초체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들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고민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