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기전망 2년 만에 '최악'…제조·비제조 동시 '부정적'
8월 경기전망 2년 만에 '최악'…제조·비제조 동시 '부정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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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90선 아래 하락…2015년 이후 낙폭 가장 커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8월 기업 경기가 약 2년 만에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상태가 지속되며 기업경영 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8월 전망치는 86.9를 기록했다.

종합경기 BSI가 90 아래로 내려온 건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0년 10월(84.6) 이후 22개월 만이다. 특히 8월 제조업 BSI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위축으로 82.5까지 밀렸다.

BSI는 기업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안 좋다고 판단한다.

전경련은 “올해 들어 BSI가 3월(102.1)을 고점으로 5개월 만에 15.2포인트(p) 급락했다”며 “이는 지난 2015년 메르스 확산 당시 이후 낙폭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8월 BSI는 3개월 연속 제조업(82.5)과 비제조업(91.4)이 동시에 부진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3개월 이상 부진 전망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경련은 “고물가 지속, 금리인상 등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경기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부 산업별 8월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장비업(107.1)과 의약품(100.0)만 기준선 100이상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기준선 100을 넘는 호조 전망을 보인 산업이 없었다.

부문별 8월 BSI는 2개월 연속 고용(103.4)만 유일하게 긍정 전망이 유지됐다. 자금사정 89.6, 채산성 89.6, 내수 89.9, 수출 93.9, 투자 98.2, 재고 105.2 등 나머지 부문은 모두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이면 재고과잉을 의미해 부정적 답변으로 분류된다.

이중 채산성(89.6)과 자금사정(89.6)은 지난 2020년 8월(채산성 85.1, 자금사정 88.3)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9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경련은 “국내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되며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따른 원자재 수입단가 상승이 기업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태가 지속돼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해져 투자·고용이 악화될 위험성이 커졌다”며 “기업의 세 부담 경감으로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민간경제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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