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비대위원장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제왕적 권력을 벗어난다는 취지라고 하는데, 그 자체가 제왕적 행태의 전형이 아닌가"라며 "소통을 위해서 청와대를 이전하겠다는 사람이 일단 이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불통인 것이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윤 당선인의 발언을 언급하며 "잘못된 믿음이 의식을 지배하게 되면 불행이 온다"면서 "안되는 걸 강제로 하려고 그러니까 돈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졸속, 폭력적, 불통이다 온갖 이야기가 다 나온다"고 비판했다.
육군 장성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시기적으로도 아주 안 좋다. 대통령 교체기는 아주 취약하고, 4월 15일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라서 이때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고, 4월 중순부터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된다. 한반도가 긴장 국면"이라면서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공식적으로 국방부에서 짐을 빼내는 데만 해도 24시간 밤낮으로 했을 때 20일 소요가 된다"며 "보통 일반 부대에 이렇게 강요한다면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형적인 발목잡기식 공세라며 차단막을 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을 상기시키며 역공을 펼쳤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새 정권의 발목을 잡는 데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문 대통령이 지키지 못했던 '광화문 대통령' 약속을 이제라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윤한홍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은 이전 비용이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는 지적에 "500억원도 안 되는 이전 사업을 1조원이 든다고 하는데 광우병 (시위가) 생각나기도 한다"고 비꼬았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브리핑에서 국방부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에 대해선 "군의 특성상 물리적 이동과 관계없이 물 샐 틈 없는 안보 역량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 내에 지휘통제시스템이 있고, 그것은 현재 청와대의 위기관리센터를 바로 대체할 수 있을 정도"라며 "안보 분야에서 공백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아가 거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통상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가졌던 '허니문' 기간도 건너 뛰고 충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